원더랜드의 세카이
항구
루이 : 자, 피닉스는 이쪽으로 날아갔다고 생각하는데……
인형들 : 이거 봐! 큰 풍선 받았어!
인형들 : 있지, 함께 바다에 가자!
루이 : 설마, 항구 도시가 이렇게 북적거릴 줄이야.
렌 : 인형 군들이 많이 있는 거 보니까 축제하는 것 같네!
네네로봇 : —인형분들, 이 근처에서 큰 새를 못 보셨습니까?
인형들 : 음—, 미안해. 몰라.
네네로봇 :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
네네 : 봉제인형은 많이 있는데, 피닉스를 아는 애는 없네……
린 : 린도 물어봤는데, 다 모른다고 했어……
루이 : 그렇구나……. 조금 더, 탐문해볼 수 밖에 없나.
네네 : 응. 츠카사 쪽도, 뭔가 단서를 잡아올지도 모르고—
츠카사 : ——어이! 너희들——! 좋은 거 들어왔다고~!
미쿠 : 아, 츠카사 군!
렌 : 좋은 거라니?
메이코 : 그래! 아까, 인형 군들에게 탐문을 하고 있었는데… 피닉스에 대해 아는 애는 없었지만, 대신에, 여관에 가는 게 좋다고 했어.
에무 : 여관에는 여러곳에서 인형들이 오니까 소문들이 많이 모인대!
루이 : 확실히, 그렇다면 피닉스의 목격 정보도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바로 가 보자.
여관 앞
츠카사 : 들은 이야기로는, 여관은 이 근처일텐데……
에무 : ……어? 왠지 신나는 음악이 들리네!
린 : 아! 저 가게에서 들린 거 아닐까? 가게 앞에서, 다같이 모여서 수다 떨고 있어☆
츠카사 : 연회 같은 활기로군! 잠깐, 저기, 찾고 있는 여관 아닌가?
고릴라 인형 : 어라, 손님이니?
루이 : 당신은?
고릴라 인형 : 여관 주인이야. 오늘은 모두 함께 파티를 하고 있어. 괜찮다면, 너희들도 같이 놀지 않을래?
미쿠 : 와☆ 미쿠도 인형들과 이야기하고싶어♪
츠카사 : 아니아니, 탐문이 먼저잖아!
루이 : 확실히 그렇지만…… 파티에 참가하는 편이 의외로, 탐문하기도 쉽지 않을까. 즐거운 분위기가, 이야기도 진행될 테니까 말이야.
츠카사 : 음, 과연. ……그럼 파티를 즐기면서, 분담해서 탐문을 할까!
인형들 : 피닉스에 대해선 몰라.
인형들 : 피닉스는, 전설의 생물이잖아? 정말 있어?
인형들 : 도움을 못줘서 미안해.
린 : 아니, 알려줘서 고마워! 다들 또 보자☆
미쿠 : 음, 피닉스를 아는 아이, 좀처럼 찾을 수가 없네……
루이 : 아주 희귀한 생물이라고 하니까. 정보가 모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는 해도——
인형 A : 있지, 괜찮다면 내 노래를 들어줘. 우리 섬은 모두 노래를 잘해!
인형 B :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무엇이든 말씀해주세요.
루이 : 인어 같기도 하고, 안드로이드 같기도 하고... 여기에는 여러가지 모습의 봉제인형이 있네.
고릴라 인형 : 당연하지! 여기 있는 건 다들, 여러 섬에서 모여든 녀석들이니까.
미쿠 : 그렇구나~! 그럼 인어나 안드로이드 인형들이 사는 섬이 있구나!
루이 : ……인형, 안드로이드…… 후후, 왠지 우리가 해왔던 쇼가 생각나네.
린 : 정말이야! 뭔가 관계가 있는걸까?
루이 : 여기는 츠카사 군의 마음으로 태어난 세카이니까. 츠카사 군이 경험해 온 일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도 몰라. ……후후, 역시 이 세카이는 흥미를 잃을 일이 없네.
미쿠 : —왓! 봐봐, 저기 인형들!
린 : 응? 와앗, 큰일이야! 다들 여러군데 다쳤어!
미쿠 : 눈이 튀어나오거나, 붕대를 감고있기도 하고, 괜찮을까……
고릴라 인형 : 하하, 쟤네들 일이면 걱정할 필요 없어! 좀비섬의 주민이니까.
미쿠 : 아 그렇구나~☆ 좀비구나!
린 : 그럼 괜찮겠네♪
인형 A : ……너희들, 좀비한테도 이야기를 물어볼 거야?
루이 : 그럴 생각이지만…… 무슨 일 있어?
인형 A : 조심해! 나, 얼마 전에 말을 걸었더니, 갑자기 물렸단 말야!
린 : 뭐어!? 무, 무는 거야……?
인형 A : 부상은 안 입었으니 괜찮지만…, 성격도 모두 비틀어져있고, 이야기할 때는 주의하는 게 좋아. 그럼!
루이 : 아무래도, 특이한 집단인 것 같네.
고릴라 인형 : ……실은, 나쁜 녀석들은 아니지만 말이야.
루이 : …어라, 그런가요?
고릴라 인형 : 그래. 처음에는 얘네들도, 모두랑 친해지려고 했거든. 무는 게, 저 녀석들 섬에서는 인사 같은 거고 말이지. 단지, 생긴 것도 있으니까 오해받는 일이 많아서……
루이 : (오해를……)
린 : 그렇구나…… 뭔가 슬프네……
미쿠 : 친해지고 싶어서 인사했는데 겁을 먹어버리면, 풀죽지……
고릴라 인형 : 그래서, 저 녀석들, 삐뚤어져서…… 최근에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걸 완전히 포기하고 있는 것 같아.
미쿠 : 그렇구나……. 좀비 인형들, 외롭지 않으려나…….
루이 : ………. ……아무튼, 그들과 이야기를 해볼까. 피닉스에 대해서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미쿠 : …응!
루이 : —안녕, 만나서 반가워. 잠시 괜찮을까.
좀비 인형 : ……!
루이 :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우리는 피닉스를 찾고 있는데—
좀비 인형 : —덥썩!
루이 : ……아이구.
린 : 왓, 물렸어~?! 루이 군 괜찮아~?!
좀비 인형 : 덥썩덥썩덥썩!
루이 : ……괜찮아. 통증은 없어. (이건… 내가 만나서 반갑다고 했으니까… 인사를 돌려주고 있는 걸까?) 그럼, 나도 답하지 않으면 안 되지.

루이 : 실례. ——덥썩.
좀비 인형 : ——!!
미쿠 : 와, 재밌어보여 ~☆ 미쿠도 미쿠도~!
린 : 린도 할래~☆ 덥썩!
좀비 인형 : 뭐, 뭐야 너희들……. 이상한 녀석들밖에…….
미쿠 : 있지있지! 좀비 씨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린 : 우리들, 피닉스를 찾고 있어☆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좀비 씨들은 뭔가 몰라?
좀비 인형 : 피닉스……? 그거라면…… ——헉! 누가 알려준대?!
린 : 앗, 어째서?
좀비 인형 : 사이좋게 지내는 척해도 다 알아! 어차피 너희들도, 마음 속으로는 우리들을 두려워하거나 기분나빠하겠지!
좀비 인형 : 맞아맞아! 우리들을 싫어하는 녀석들에게 상냥하게 대해줄리 없잖아!
린 : 그렇지 않아~! 우리들, 싫어하는 게 아닌데……
좀비 인형 : 흥…… 그럴 리가 있나
좀비 인형 : 지금까지 모두, 사이좋게 지내려고 해도 우리들을 무서워해서 도망갔어……
루이 : 확실히, 너희들을 두려워하는 인형은 있었지만…… 너희들의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알았다면, 그들의 오해도 풀리지 않을까?
미쿠 : 미쿠도, 그렇게 생각해!
좀비 인형 : 그, 그런가……?
린 : 응 ☆ 있지, 저쪽에서 같이 수다떨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린도 도와줄게!
좀비 인형 : ……… ……역시, 저리 가!
미쿠 : 뭐어~?! 어째서~?!
좀비 인형 : 어차피, 동료가 될 리 없는걸……
루이 : ……! (될 리 없다, 인가……)
좀비 인형 : 흥. ……가자, 다들!
린 : 좀비 씨…… 외로워보였지.
미쿠 : 응……. 그리고 분명, 이대로라면 계속 오해를 받은채로 있겠지…….
루이 : ………
린 : 루이 군, 왜 그래?
루이 :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단지—— 그들을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이 나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