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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화 - 자, 시식!


아오야기 집안 부엌


미쿠 : 『토우야, 어때? 꺼냈어?』

토우야 : 그, 그래…… 다만— 새파랗게 되다니… 뭔가 굉장한 색이네. 게다가, 케이크가 터져서 찢어진 것 같다만……

미쿠 : 『확실히, 굉장한 색이지만……. 괜찮지 않을까.』

토우야 : 응……?

미쿠 : 『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해외 케이크에는, 이런 색도 있대. 확실히 모양은 좀 안 좋을지 몰라도…… 하지만 터졌다는 건, 예전과 달리 부풀기는 했다는 거잖아? 그렇다면 분명, 식감도 푹신푹신하고 맛있어지지 않았을까.』

토우야 : 그, 그런가…… (하지만…… 확실히, 혼자서 만들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것이 나왔다. 모양이 예쁘지 않은 건 유감이지만…… 미쿠의 말대로 맛이 있을지도 몰라.



토우야 : ……알겠다. 그럼, 이걸 카미시로 선배에게 먹어달라고 해야겠어. 선배도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계신 것 같으니까.

미쿠 : 『그럼 나는 이제 가볼게. 토우야, 힘내.』

토우야 : 아아. 고마워 미쿠. 나중에 세카이에 갈 테니까, 그때 다시 감사 인사를 하게 해줘.


아오야기 집안 거실



루이 : (오븐 타이머 멈추는 소리가 났으니까, 슬슬인가.)


루이 : (후후…… 어떻게든 된 것 같네.)

토우야 :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카미시로 선배. 이게, 만든 컵케이크예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맛을 봐주실 수 있을까요?

루이 : 물론이지. 그거 때문에 온 거니까. 자, 어떤 게……


루이 : ——!? (이건…… 대체……!?)

토우야 : 죄, 죄송합니다. 모양은 이상하지만, 그…… 분명히 맛 쪽은……

루이 : 아, 아아……. 그, 그렇네. 겉보기로 판단하는 건 성급한 거겠지……


루이 : ……어, 어쨌든, 맛을 볼까.

토우야 : 네, 네. 잘 부탁드립니다.


루이 : (아니…… 그렇다곤 해도…… 이건…… 다시 봐도, 굉장해보이네…… 뭐니뭐니해도, 일단 시선을 빼앗기는 색감……. 화사한 파란색과 보라색, 그리고 전체에 뿌려진 스프링클의 컬러풀한 색감이 놀라울 정도로 식욕을 잃게 해……. 그것뿐만이 아니야……. 오븐 안에서 터진 탓인지, 컵케이크 윗부분은 크게 부풀어 일부가 용기 밖으로 내용물을 늘어뜨리고 있어. 댐의 방류를 연상시키는 난폭한 외형이지만, 색감도 있어서 더욱 독하군……. 대강 음식으로 인식하고 싶지 않아……. 조금 전까지 있었을 공복감이 어디론가 도망치는 듯한 외형이다. ……하지만, 음식은 겉보기로 판단할 수는 없는 법이지. 아직 맛을 기대할 수 있어——)


루이 : ——그럼, 잘 먹겠습니다. ——윽……! (입에 넣은 순간 퍼지는 아삭아삭한 식감…… 이건... 녹지 않은 설탕인가…… 하지만, 마냥 달지도 않고, 군데군데 약과 같은 쓴맛도 있어. 게다가 표면에는, 매우 딱딱한 부분도 있고, 너무 부드러운 부분도 있어…… 식감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군…… 일단, 어떻게든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에게 줄 수 있냐고 하면 어렵네……)

토우야 : 어……떤가요.

루이 : 후후…… 그렇네…… ……뭐라고 할까…… 굉장히 개성적인 맛이야.

토우야 : 개성적…… ……실례합니다. 저도, 한 입…… 윽……! 이건…… 심하네요……. 죄송합니다. 다시 가져다 놓겠습니다.

루이 : 아니…… 끝까지 먹을 거야. 모처럼 아오야기 군이 마음을 담아서 만들어준 거니까 말이지.

토우야 : 카미시로 선배…… ……알겠습니다. 대신, 마실 걸 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루이 : 그래, 고마워. 잘 부탁해.




루이 : —후우. 잘 먹었어. 커피도 고마워. 엄청 맛있었네.

토우야 : 아뇨…… 뜨거운 물만 부은 인스턴트라서. 그것보다도…… 죄송합니다. 설마 저런 맛일줄은……

루이 : 확실히 대담한 맛이긴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과자 만들기였으니 그렇게까지 기죽을 필요는 없어.

토우야 : 네……. ……역시, 저한테는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혼자 만들어도 실패하고, 남에게 배우면서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만일, 앞으로 연습을 거듭해서, 조금은 능숙해진다고 해도……. 당일까지 맛있는 것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이런 걸론, 츠카사 선배와 사키 씨를 기쁘게 할 수는……

루이 : ……… 확실히, 지금 이대로라면 수제과자를 주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네가 열심히 했다는 것은, 이 과자에서 전해져 왔어. 무엇보다, 너의…… 츠카사 군과 사키 군, 두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굉장히 강하다고, 그동안 얘기하면서 느꼈어. 만약 여기서 포기한다면, 다른 선물을 주더라도, 끝까지 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토우야 :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루이 : (꽤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군…… 어쩔 수 없나……. 두 번째 실패인 셈이니까. 하지만……)




츠카사 : 실은…… 토우야는 옛날에 별로 안 웃는 녀석이었어. 언제나 겁에 질려서…… 불안해하고 있었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형으로서, 토우야는 더욱더 웃는 얼굴로 지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루이 : (웃는 얼굴로 지내 주었으면 좋겠다, 인가……. 그렇네. 츠카사 군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고 보니 넌, 꽤나 츠카사군을 존경하고 있는 것 같았지. 분명…… 츠카사 군과, 그리고 사키 군과는 소꿉친구였던가? 괜찮다면, 너희들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니?

토우야 : 그건 상관없습니다만…… 어째서 갑자기……?

루이 : 조금, 기분전환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무심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분이 밝아질 수도 있잖아?

토우야 : 그건…… ……알겠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저와 츠카사 선배들은 서로의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였어요. 그래서 저는, 가끔 선배의 집에 맡겨져서…… 그때는 항상, 츠카사 선배가 절 돌봐주셨죠. ……저희 아버지는 이름이 알려진 음악가이시고, 어렸을 때는 저도 클래식 공부만 시키셨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와 함께 노는 것이나, 누군가의 집에 놀러갈 기회는 흔치 않아서……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맡겨지는 게 무섭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츠카사 선배와 함께 놀고 있으면 조금씩 사라져서…… 조만간 맡겨질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되었어요.

루이 : 과연……. 어렸을 때의 너에게 츠카사 군과 보내는 시간은 매우 소중했던 거구나. ……그러고 보니, 사키 군의 이야기가 안 나왔는데, 그녀와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니?

토우야 : 아…… 사키 씨와는, 별로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루이 : 호오, 그랬구나.

토우야 : 네. 어렸을 때 사키 씨는 몸이 안 좋아서, 제가 맡겨질 때도, 항상 집에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 물론, 가끔이지만 사키 씨도 있을 때, 셋이서 같이 놀 기회는 있었어요. 그럴 때는, 같이 그림책을 읽거나—— 츠카사 선배가, 저를 위해 쇼를 해준 적도 있었습니다.

루이 : 흐음, 츠카사 군이……

토우야 : 네. 아마…… 그날의 저는, 저번 연습에서 아버지에게 심하게 꾸중을 들어서……




어린 토우야 : ………


어린 사키 : 토—야 군, 왠지 오늘은 기운이 없는 것 같네……


어린 츠카사 : 좋—아! 그럼 내 쇼로, 토우야를 웃는 얼굴로 만들 거다! 물론, 사키도 말이지! 사키, 곰인형 좀 가져다줘!

어린 사키 : 응! 자, 토—야 군도 이쪽으로 와! 같이 오빠 쇼 보자! 오빠 쇼는 엄청 재미있어! 보면, 토—야 군도 분명 싱글벙글해질 테니까!

어린 토우야 : 아…… 네, 네……!





토우야 : 그리고 저는, 어느새 츠카사 선배의 쇼에 푹 빠져서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사키 씨도, 무척 웃고 있어서…… 다 보고 난 후에는 같이 감상을 주고 받고—— 저에게 있어서, 두 사람이 있던 그 장소는…… 엄청…… 안심이 된다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장소였습니다.

루이 : ……후후, 그렇구나. 나한테도 잘 전달됐어. 얘기하고 있을 때 굉장히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토우야 : 아…… 그, 런가요…… 저는 그런 얼굴을…… (……계속, 변하지 않는구나. 츠카사 선배와 사키 씨, 두분과 보낸 시간은 언제나 나를 격려해줘. 역시…… 두 사람이 기뻐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울해있을 틈이 없겠군.)

토우야 : ……감사합니다. 카미시로 선배님 덕분에 굉장히 힘이 났습니다. 내일이라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야말로 두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할 만한 맛있는 과자를 만들 수 있도록.

루이 : 그렇다면, 완성이 되면 또 먹게 해줬으면 좋겠어. 얼마든지 맛을 볼게.

토우야 : ……그래도 되나요? 그…… 저런 맛의 과자를 먹게 했는데……

루이 : 그래. 너와— 그리고 츠카사 군들의 웃는 얼굴을 위해서니까.

토우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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