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화, 이야기 해주었으면 좋겠어

다음날

카미야마 고등학교 교문

츠카사 : 기다리게 했군, 네네.

네네 : 진짜, 너무 많이 기다렸다구. 교문까지 오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거야? 다리 10cm야?

츠카사 : 어, 어쩔 수 없잖냐! 담임한테 심부름을 부탁받았다! 그리고 내 다리는 무척 길다!!

네네 : 네네…….

루이 : 에무 군이 걱정되니?

네네 : ……알고 있으면 일일이 묻지 말아줄래.

루이 : 이거 실례했네.

츠카사 : ……과연. 이상하게 짜증이 났다 했더니 그건가. 더욱,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네네 : ……갑자기 겸허해진다든가, 기분 나쁜데.

츠카사 : 뭐, 뭐라고—!? 그쪽이야말로 다소 겸허해지는 건 어때! 그리고, 폭언하지말고 대화를 해라! 대화를!

네네 : 아— 진짜 시끄러! 그럴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루이 : 그렇네. 에무 군은 사정을 얘기해주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캐내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

네네 : 평소엔, 뭐든지 재잘재잘 얘기하면서……

츠카사 : ……………아니. 에무는, 저렇게 보여도—


에무 : 왜냐면 다들, 쇼를 만드느라 열심히 했잖아? 할아버지가 말하셨어. 쇼에는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마음껏 쇼를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절대로 필요해…… 라고.


츠카사 : ……큰일을 맡고 있는 때일수록,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아. 그러니까 분명 이번에도 그럴 테고……

루이 : 저 상태라면, 그렇게 간단하게는 얘기해주지 않겠지. 좀 더,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네네 : ……….

원더 스테이지

에무 : 앗, 모두—! 늦었네! 나 이제 준비 다했어-☆ 빨리 세카이 가자~!

루이 : 응, 그렇네.

네네 : ……나, 갈아입고 올게.

피닉스 원더랜드

네네 : ………하아.

네네로봇 : 네네, 괜찮아요?

네네 : ……응. 그치만……


에무 : 네—네쨩!

네네 : 왓……! 뭐, 뭐야.

에무 : 있지, 나 네네 쨩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

네네 : 뭐? 나에 대해서?

에무 : 응! 네네 쨩, 옛날부터 쇼를 했지? 어떤 쇼를 했어? 어떤 쇼를 제일 좋아해? 그리고……

네네 : 자, 잠깐. 한꺼번에 여러가지 질문을 받으면 답할 수가 없잖아.

루이 : 그러면, 여기서 휴식할까. 그 사이에 이야기를 하는 게 어때? 추억담에 꽃을 피우는 것도, 가끔은 좋잖아?

네네 : ……하아. 쉴 동안 뿐이니까.

에무 : 아싸!


네네 : (그때는, 에무 덕분에, 힌트를 받았어. 그러니까 나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남에 대한 건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자기 일이 되면 어째서 전혀 말하지 않는 거야? 그야, 굉장히 무거운 고민이라면 나도 간단하게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다면 더욱, 얘기해주었으면 좋겠어.) 하아……. ……나도, 에무의 힘이 되고 싶어. 에무가 고민하고 있다면 상담해주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어…….

네네로봇 : 알겠습니다.

네네 : 뭐?

네네로봇 : 지금의 메세지를, 에무에게 전하겠습니다.

네네 : 응? 어? 잠깐…… 기다려!! 어디 가는 거야!?

네네로봇 : 지금의 메세지를, 에무에게 전합니다.

네네 : 메세지라니…… 루이 녀석, 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거야!? 네네로봇을 프롬프터라도 시킬 셈이야!? 헉…… 쫓아가야돼!

에무 : (역시,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네…… 사실은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하지만…… 역시 모두는, 좋아하는 쇼를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 ……어라? 뭔가 이쪽으로…… 네네로봇쨩?

네네 : 하아…… 하아……! 네네로봇, 기다려……! 머, 멈춰…… 멈춰……!! 네네로봇—!!!!! 스톱———!!!!!

네네로봇 : ——정지합니다.

네네 : 다, 다행이다……! 앗!

에무 : 응? 그렇게 서둘러서 왜 그래? 네네로봇쨩.

네네 : 에, 에무의 눈앞에……!!

네네로봇 : 메세지를 재생합니다.

네네의 목소리 : 『……나도, 에무의 힘이 되고 싶어. 에무가 고민하고 있다면 상담해주고 싶어. 』

에무 : 호에?

네네 : …………………그………그게

네네 : ……그러니까. 뭔가 사정이 생겨서,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하고 싶어지면…… 제대로 이야기해줘…….

에무 : 네네 쨩……

네네 : ……그럼 이만!

에무 : ……. (……역시……얘기하고 싶어. 네네쨩들이라면 분명,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생각해줄 테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