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야마 고등학교 옥상

미즈키 : ……왜 루이가 여기에 있어?
루이 : 미즈키야 말로. 설마 축제에 와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미즈키 : 정말이지—. 또 내 질문에 답 안했잖아.
루이 : 후후, 그렇네.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 있는 데 별 이유는 없어. 난, 여기서 보이는 경치를 보러 왔을 뿐이야.

루이 : 난, 여기서 보이는 경치를 보러 왔을 뿐이야.

미즈키 : ………….
루이 : 왜 그러니? 여우에게 홀린 듯한 얼굴을 하고.
미즈키 : ……별로—?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은 대사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루이 : 이런, 그랬나?
미즈키 : 표정은 전혀 다르지만.
루이 : 응?
미즈키 : 그런데, 루이, 츠카사라는 사람 어디에 있는지 몰라? 그 사람, 루이랑 아는 사이지. 오늘도 같이 수다떨었던 거 같고.
루이 : 츠카사 군? 미즈키도 아는 사이니?
미즈키 : 아는 사이랄까, 아는 사이의 아는 사이? 잠깐 볼일이 있어서 찾고 있어.
루이 : 공교롭게도, 난 모르겠네. 츠카사 군은, 갑자기 찾아와 주위를 휘젓다가 사라지는, 폭풍우 같은 사람이니까 말야.
미즈키 : ……확실히, 그 츠카사라는 사람,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아. 아까, 그 사람이 주연인 연극을 봤는데, 내용도 연기도 너무 엉망이라서, 의미를 모르겠어.
루이 : 후후, 그렇겠지. 츠카사 군은, 하루종일 뜬금없으니까.

미즈키 : 저기, 루이. 아까, 빈 교실에서 연습하는 루이를 봤는데, 굉장히 즐거워 보였어.
루이 : ……아아. 츠카사 군이랑 네네랑, 연습하고 있었을 때였나.
미즈키 : 중학교 때는 둘이서 이렇게, 옥상에서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루이도 평범하게 즐기고 있구나 라는 걸 알고, 안심했어.

미즈키 : ……누구?
루이 : 이런. 이런 외진 곳에, 다른 관객이 있을 줄이야.
미즈키 : 관객? 그보다, 내가 여기 먼저 있었는데. 나중에 와놓고, 뭐야?
루이 : 아아, 그랬구나. 그건 실례했어. 이름을 안 댔구나. 나는 카미시로 루이.
미즈키 : 카미시로? 아, 그 소문이 자자한 3학년의…….
루이 : 알고 있다니 영광이네. 너는?
미즈키 : 글쎄다.
루이 : 그런가…… 어쩔 수 없지. 뭐, 이것도 무슨 인연인데, 잘 부탁해. 2학년의 아키야마 미즈키 군.
미즈키 : ……왜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물어본 거야?
루이 : 그거야 물론, 네 입으로 듣고 싶었기 때문이야.
미즈키 : ……이상한 녀석.
루이 : 후후, 자주 들어.
미즈키 : 그래서, 선배는 옥상에 뭐하러 왔어?
루이 : 나는, 여기서 보이는 경치를 보러 왔을 뿐이야.
미즈키 : 문화제에, 일부러? 여기서 보이는 건, 모두가 바보처럼 떠드는 것뿐인데.
루이 : 맞아. 근데, 그게 좋아. 다들 재미있어 보이잖아? 각자, 자신이 만든 쇼를 즐기고 있어.


미즈키 : ……하아. 이상한 녀석하고, 피차일반일 수도.
'→ 셔플 이벤트 > - 카미고 페스티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8화, 나의 문화제 (終) (0) | 2021.09.10 |
---|---|
제 7화, 단 둘이 옥상에서 (0) | 2021.09.10 |
제 5화, 같은 셔츠 (0) | 2021.09.10 |
제 4화, 선배를 찾자! (0) | 2021.09.10 |
제 3화, 연극을 보러 가자! (0) | 2021.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