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 연극을 보러 가자!

[ 카미야마 고등학교 ]

아키토 : 에? 에나는, 분명 누나긴 한데…….

미즈키 : 진짜!? 빙고~! 동생 군도 카미고였구나! 심지어, 그 귀신의 집 반 학생이라는 건, 나랑 같은 학년이네! 동갑인 줄 몰랐어—. 에나도 참,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키토 : 그래서, 너는 도대체……?

미즈키 : 아, 나는 1학년 A반 아키야마 미즈키! 에나랑은…… 뭐, 그런대로 깊은 사이라는 느낌이고? 아, 옆에 있는 너는?

토우야 : 1학년 B반 아오야기 토우야다.

미즈키 : 그럼 토우야 군이네! 둘 다, 잘 부탁해~ 근데 동생 군, 오늘 에나는 안 왔어?

아키토 : 동생 군……. 하아…… 누나가 뭘 하고 있는지 난 몰라. 여느 때처럼, 아직 집에서 자고 있지 않겠냐.

미즈키 : 아— 역시 그런가—. 왔으면 같이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 혼자서 돌아다녀야지~. 체육관 같은 곳 가면, 뭔가 공연하고 있으려나?

토우야 : ……아키야마, 라고 했나. 누구랑 돌아다니고 싶은 거라면, 같이 다닐래?

아키토•미즈키 : 『에?』

토우야 : 곧 우리 선배가 반에서 연극을 하니까, 보러가려고 했었어. 괜찮다면 함께 어때?

아키토 : 아, 네가 말한 『 보고 싶은 행사 』라던 게 그건가? 그보다, 그 선배라는 건 어차피 그 자식이잖아? 네가 저번에 소개했던, 츠카사 선배.

토우야 : 아아. 무려 이번에, 츠카사 선배가 대본을 쓰고, 주역도 맡을 모양이야.

미즈키 : 헤에—, 재미있겠다! 연극이라던가 별로 본 적 없고, 보고 싶어! 아, 물론,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지?

토우야 : 츠카사 선배의 웅장한 모습을 보는 인원수가 많은 만큼, 상관 없어. 아키토는 어때?

아키토 : ……뭐, 별로 상관없지만. 그 녀석의 연극 말이지…….

미즈키 : 야호—! 고마워 동생 군, 토우야 군! 그러면 바로, 렛츠 고♪

아키토 : 어이, 팔 끌어당기지 마. 또 그, 『동생 군』이라는 거…… 우왓!


[ 2학년 A반 ]

미즈키 : 우와~! 사람, 꽤 많네!

토우야 : 분명 모두, 츠카사 선배의 연극을 기대하고 있었겠지.

아키토 : 그런 걸까……? 그보다 『로미오~더•배틀 로열~』은 뭐야. 제목부터가 B급이잖냐.

미즈키 : 뭐—, 제목만 가지고는 아직 모르잖아? 아, 이왕이니까, 맨 앞에 앉자!

토우야 : 아아, 그렇네. 그 편이, 츠카사 선배의 연기가 더 잘 보일 테고.

아키토 : 토우야, 너…… 엄청 즐거워 보이네.

토우야 : 그런가?

츠카사의 클래스메이트 : 곧 개막됩니다만, 그 전에 주의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공연에는 배틀씬이 있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으시는 분은 주의해주세요.

미즈키 : 배틀씬? 뭘 하는 거지?

토우야 : 잘 모르겠지만, 츠카사 선배의 얘기다. 분명 뭔가 대단한 일을 저질러 줄 게 틀림없어.

아키토 : 대단한 일 말이지…….

츠카사의 클래스메이트 : 그러면, 『로미오~더•배틀 로열~』 개연합니다!

쇠사슬 낫의 로미오 : 『내 이름은 쇠사슬 낫의 로미오! 각오해라…… 우아아아악!!』

모닝스타 로미오 : 『나는 모닝스타 로미오!! 나에게 걸리면 다른 로미오따위…… 꺄아아아!!!』

최강검의 로미오 : 『후…… 너무 약해! 역시 이 몸, 최강검의 로미오야말로 최강! 너희들은, 로미오를 자칭할 자격이 없어!』

미즈키 : 앗핫핫핫하! 뭐야 이거!

아키토 : 영문을 모르겠어…….

최강검의 로미오 : 『이 나를 이기려면, 1억 광년은 이르다! 저승에서 다시 태어나라!』

미즈키 : 어라, 1억 광년이라는 건 거리지. 틀린 거 아냐?

토우야 : 아니…… 대본을 쓴 것은 츠카사 선배니까, 틀림없이 깊은 뜻이 있을 거다.

아키토 : 아니, 절대 아니거든…….

최강검의 로미오 : 『자, 이대로 냅다 적을 쓰러뜨리고, 사랑하는 줄리엣을 데리러 가겠어! 하—핫핫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