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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쟈밀 바이퍼

쟈밀 바이퍼 R - 진심이에요



카림 : 역시, 점심의 식당은 사람이 많구나—.

쟈밀 : 여기라면 자리가 두 개 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옆자리 실례할게요. …라니 라기랑 레오나 선배.

라기 : 쟈밀 군과 카림 군이잖슴까. 신기하네여, 식당에서 밥이라니.

쟈밀 : ……사실은 언제나와 같이, 도시락 먹을 예정이었는데…….

카림 : 쟈밀이 도시락용으로 준비해줬던 반찬 내가 어제 저녁에 다 먹어치워서 말야—!

쟈밀 : 정말이지…. 무엇 때문에 내가 매일 도시락을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있냐. 네 안전을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카림 : 핫핫하, 잘못했어. 미안 쟈밀.

라기 : 훌륭할 정도로 기죽지 않았네요.

쟈밀 : 여기 점심은 뷔페라서 그나마 좋았어. 이거라면 먼저 먹어서 독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지.

카림 : 쟈밀 말고 다른 녀석이 만든 밥을 먹는 건 오랜만이다~.

레오나 : ……쓸데없는 이야기는 끝났나? 라기, 빨리 햄버거 가져와.

라기 : 또 제일 인기 있는 녀석임까~? 뷔페 형식으로도 줄 서는 것은 힘드니까여!

쟈밀 : 나도 같이 설게. 카림은 어느 음식을 집어왔으면 좋겠어?

카림 : 아니, 도시락 반찬을 전부 먹은 사과의 뜻으로 오늘은 전부 내가 준비할게!

쟈밀 : 에?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카림 : 괜찮아, 괜찮대도! 나한테 맡겨두라고. 자, 뭐 먹고 싶어?

쟈밀 : 그럼…… 크림 파스타.

카림 : 알았어! 다녀올게.

라기 : 저도 다녀오겠슴다.

쟈밀 : ……. (레오나 킹스카라…… 분명히 어느 나라의 왕자였던가. 높은 자리에서 안주하는 횡포가군… 칫.)

레오나 : 뭐냐. 그렇게 힐끔힐끔 보고. 할 말이라도 있나? 엉?

쟈밀 : 아뇨, 아무 것도 아닙니다. 레오나 선배가 너무 눈에 띄니까, 그만.

레오나 : 핫, 잘도 말하네.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선.

쟈밀 :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 진심이라구요?

레오나 : 입이 웃고 있지 않다고. 너처럼 마음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녀석을 데리고 있는, 그 봉봉이의 마음을 모르겠다. 언제 속아 넘어갈지도 모르는데. 그렇지?

쟈밀 : 내가 카림을? 말도 안 돼! 아기 때부터 카림을 계속 섬기고 있어요. 그렇게 무서운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데요.

레오나 : ……그런 걸로 해둘게.

카림 : 쟈밀! 돌아왔다구. 자, 스튜.

쟈밀 : 스튜. ……스튜? 내가 부탁한 건 크림 파스타였을 텐데….

카림 : 엣. 뭔가 하얀 요리가 아니었나?

쟈밀 : 확실히 크림 파스타도 스튜도 하얗지만…… 뭐, 괜찮아. 잘 먹을게. 카림, 뭘 두리번 거리고 있는 거야? 위험하니까 일단 앉아.

카림 : 스푼을 가져오는 걸 잊어버렸어. 가지고 올 테니까 잠깐 기다려!

쟈밀 : 아니, 스튜를 왜 들고 가는 거야? 위험하니까 놔둬도 돼!

라기 : 자, 레오나 씨가 원하는 햄버거랑 밥. 기다리셨슴다.

레오나 : 늦-다고. ……아, 나 디저트도 먹고 싶어졌어.

라기 : 하아-!? 빨리 말하라구요! 또 그 줄에 서있으려니 귀찮슴다. 맞다! 카림 군을 잘 치켜세워서 줄을 서달라고 하면…….

카림 : 앗차. 여기저기 스튜가 넘쳐났다!

쟈밀 : 접시 놓고 일단 진정해! 부탁이니까, 제발 돌아다니지 마!

라기 : ……어라 유감. 혼란스러운 중인 것 같네요.



[ 복도 ]



라기 : 하— 다 먹었다.

카림 : 맛있었어! 뭐, 쟈밀의 밥 정도는 아니지만.

쟈밀 : 하아…… 점심을 먹으러 왔을 뿐인데 더 지쳤다…….

라기 : 쟈밀 군, 꽤나 힘들 것 같네요. 카림 군의 시중은 꽤 손이 많이 갈 것 같슴다.

쟈밀 : 뭐 그건 확실히…… 크흠. 근데 나는, 레오나 선배같은 타입을 섬기는 쪽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라기 : 아니~…… 카림 군은 악의가 없는 만큼 힘들 것 같다고나 할까……. 뭐, 궁합이 잘 맞으니까 괜찮으려나요.

레오나 : 이봐, 라기. 빨리 가자.

쟈밀 : 궁합, 말이지…….

카림 : 식당에서 뷔페도 재미있구나! 또 오자. 쟈밀도 도시락을 만들 필요가 없어서 편하잖아?

쟈밀 : 아니. 아니, 아니. 나는 도시락으로 좋아. 아니다, 도시락”이” 좋아.

카림 : 그래?

쟈밀 : 아아, 이제 식당은 싫어. 부탁이니까, 이제 반찬 집어먹거나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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