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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라기 붓치

라기 붓치 SR - 맡겨 주었으면 함다


1.


[ 사이드 스트리트 - 페스티벌 ]


라기 : 햐~. 이번 전국 고교생 육상 경기대회도 떠들썩하네요~. 관객은 여전히 돈 많은 것 같은 녀석들이 우글우글. 팔이 근질근질해짐다. 매년 매년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서 개최해 주어서 고맙기 그지없슴다. 시시싯! 그럼, 슬슬 아즈루 군에게 가봐야겠슴다. 네네, 지나갑니다~. 잠깐 실례~.


[ 모스트로•라운지 ]


아즈루 : 옥타비넬 기숙사 여러분, 준비는 완벽합니까? 전국 고교생 육상 경기대회는, 소중한 돈벌이 시기입니다. 실패는 용서하지 않아요.

라기 : 실례함다, 아즈루 군~. 약속대로 알바하러 왔슴다~.

아즈루 : 이런, 이르게 도착하셨네요. 사람들이 붐비는 가운데, 이동하는 것도 힘들었을 테죠.

라기 : 저 정도면 그렇지도 않슴다. 성장 과정상,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데는 익숙해서. 즉시, 갈아입어도 됨까?

아즈루 : 아아. 예의의 물건도 제대로 가져다 주셨네요. 좋아요, 저도 슬슬 옷을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

라기 : 짜잔! 어떰까?

아즈루 : 응, 좋아요. 굉장히 기품 있는 디자인으로 이 모스트로 라운지에도 친숙합니다.

라기 : 칭찬은 옷뿐임까. 뭐, 됐어. 그런데 아즈루 군도 대단한 곳에 눈 여겨보네요. 카페 종업원 제복을 식전복으로 해서 집객하다니. 우리 학교의 지정복은 어느 쪽이든 시중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으니까요. 집객은 지난 번보다 훨씬 일이 많을 거예요. 오늘의 한정 여성 매뉴도 준비했고. 후후… 오늘은 이번 분기 가장 큰 매출을 올릴 겁니다.

라기 : 좋네요~! 돈에 관해선 정말이지 아즈루 군 믿음직함다.

쟈밀 :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는 틈에 미안하다만, 주스 두 병 주지 않겠나? 들고 갈 테니 마개는 달린 채로 둬도 돼.

라기 : 어라, 쟈밀 군. 라운지는 아직 개점 전임다만…….

쟈밀 : 사람이 많아서 자판기가 전 상품 매진이라서 말이지. 사감을 기다리게 하고 있어. 부탁한다.

라기 : 아아……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카림 군 멋대로 어디에 가버릴 것 같으니까요.

아즈루 : 아무리 그래도 사감을 개 목걸이로 묶어둘 수도 없고 말이죠. 좋아요. 쟈밀 씨와는 같은 반이고. 오픈 전이지만, 특별히 준비하죠.

쟈밀 : 미안하다. 위험을 면했어.

라기 : 아즈루 군, 주스는 냉장고에서 꺼내도 되는 거죠?

아즈루 : 네, 상관 없어요. 그럼, 한 병에 400마들입니다.

쟈밀 : 400마들? 평소보다 훨씬 비싸잖아.

아즈루 : 그거야 그렇겠죠. 오늘은 일반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특별한 날. 그렇게 되면 음식들의 수요는 올라가고, 원하시는 주스의 가치고 높아진다. 경제의 기본이 아닌지?

라기 : 쟈밀 군, 살 검까? 안 살 검까?

쟈밀 : 너희들, 장사 얘기만 나오면 아주 생기가 넘치는군……. 알겠어, 살게. 자, 두 병이니까 800마들이다.

라기 : 네, 정확히 잘 받았습니다~♪

아즈루 : 매번 감사합니다.

쟈밀 : 윽…… 미소까지 완벽한 조합……. 어떤 의미로 제일 무섭네. 아즈루랑 라기…… 얼핏 보면 마음이 맞는 것 같진 않은 조합이다만…… 과연. 함께 있는 이유를 알겠어.

라기 :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저, 이론만 내세우는 안경 같은 건 싫어하는 타입임다.

아즈루 : 이런, 우연이군요. 저도 헛소리가 많은 개는 안 좋아해요. 하지만 라기 씨는 일을 열심히 해 주셔서…….

라기 : 아즈루 군, 가끔 일을 주니까…….

아즈루•라기 : 이해의 일치임다. (입니다.)

쟈밀 : 아, 그래…….

플로이드 : 어라~? 모두 모여서 뭐하는 거야?

아즈루 : 플로이드, 제이드. 아아, 벌써 이런 시간인가요.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준비를.

라기 : 쟈밀 군, 조심히 들어가세요~. 카림 군, 아직 같은 장소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쟈밀 : 불안한 소리 하지 마라. 그럼, 마음이 내키면 다시 올게.

라기 : 알겠슴다. 또 오길 기다리겠슴~다. 그럼…… 전국 고교생 육상 경기대회 기합 넣고 갈까요!


2.

[ 모스트로•라운지 ]


라기 : 7번 테이블 주문 들어갑니다! 스페셜 음료 2개에 홍게 프릿 하나!

제이드 : 알겠습니다. 새우 샐러드, 3번 카운터로 내주시면 됩니다.

라기 : 넵! 오는 길에 식기 넘겨줄 테니까 주방의 누군가 손 비워두세요! 하아~, 꽤 바쁘네요~. 개점부터 계속 이 상태니까, 슬슬…….


쨍그랑!


옥타비넬 기숙사생 A : 큰일이다, 유리 떨어뜨려서 깨버렸어……!

라기 : 역시 그렇네요. 괜찮슴까? 손님에게 다친 곳은 없어? 오케이. 나머지는 제가 할 테니까, 새우 샐러드 3번 카운터로 옮겨주셨으면 함다.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슴다. 이렇게 바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누군가 한 번은 저지르는 검다. 자, 빨리 가요. 3번 카운터 손님이 배고파함다!

옥타비넬 기숙사생 A : ㄴ, 네!

라기 : 깨진 거야, 빈 잔이라서 운이 좋았지. 흩어진 파편들을 싹 쓸어모으고…….

플로이드 : 빨판 상어 쨩, 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어? 방해되는데.

라기 : 플로이드 군, 마침 잘 됐슴다. 5번 테이블의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아오지 않을래요? 전 쓰레기 버리고 올 거라서.

플로이드 군 : 에~…… 싫어.

라기 : 응? 그 밖에 할 일이라도 있어요?

플로이드 : 그건 아니지만. 아까부터 계——속 같은 일의 반복이잖아. 질렸어.

라기 : 그렇군. 기분 저기압 같은 느낌임까~. 평소 같으면 상관 없는 일이지만, 지금 홀 담당인 플로이드 군이 빠지는 건 타격이 크려나…….

플로이드 : 뭘 너저분하게 말하고 있어? 나, 이제 돌아갈래.

라기 : 응~~, 지금 기숙사로 돌아가면, 아즈루 군 나중에 엄청 화낼 것 같지 않슴까?

플로이드 : ……아즈루?

라기 : 그럴게, 하이에나의 손을 빌리고 싶을 정도로 혼잡한 가게를 내팽겨치는 거잖아요? 요전에도 바쁠 때 게으름을 피워서 정좌를 당했다고 했잖슴까.

플로이드 : 우왓…… 기억하지 마.

라기 : 머지 않아 혼잡의 절정이 될 것 같고, 조금만 참아서 보너스를 받는 편이 이득임다♪

플로이드 : ……………………하아. 별로 보너스라던가 상관 없지만, 치근치근 끈질기게 잔소리 듣는 것보단 나으려나……. 주문 받으러 가자.

라기 : 살았슴다~, 플로이드 군. 폐점까지 앞으로 3시간 정도 남았으니 함께 힘내요. ……말 잘 들어줘서 다행이다~. 자유인 플로이드 군도, 아즈루 군에겐 머리가 많이 올라갔으려나요? 그럼, 깨진 유리잔도 치웠고 나도 얼른 전선에 복귀해야지. ……응? 테이블에 요리도 마실 것도 없는 손님이 많네요.

아즈루 : 라기 씨.

라기 : 아즈루 군? 무슨 일임까?

아즈루 : 일단, 손님의 대기열을 끊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사실, 여기까지 사람이 올 줄은 몰랐어요. 주방도 홀도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고. 일단 흐름을 리셋하고 나서, 새로운 손님을 맞도록 하겠습니다.

라기 : 아니, 아마 아직 할 수 있을 검다.

아즈루 : 에?

라기 : 지금, 주방에 사람이 부족해서 주문이 밀린 거라고 생각함다. 그러니까, 홀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녀석을 1명에서 2명 정도 주방으로 이동시켜도 좋슴다.

아즈루 : 하지만, 그러면 홀이 허술해지지 않습니까?

라기 : 조금만이라면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괜찮슴다. 주방의 혼란이 가라앉으면 홀에 사람을 돌려주세요.

아즈루 : 흠……. ……알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혼잡이 심해지면 바로 일시 폐점을 할 테니까요.

라기 : 헤헷, 거긴 맡겨 주었으면 함다. 그럼, 인원 배치 재검토만 부탁함다!

아즈루 : 좋습니다. 솜씨를 잘 보도록, 하죠.


————

라기 : 주방, 일단 요리보다 먼저 서둘러서 주문된 음료 다 만들어요. 그리고 음식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당신, 8번 테이블 주문 받고 돌아올 때, 2번 테이블 접시 넘겨주세요! 옆의 당신은 빈자리로 손님을 안내! 제공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메뉴도 제대로 전달해야 함다!

손님 : 실례합니다, 주문을…….

라기 : 네~, 지금 갑~니다♪

아즈루 : 조금씩 가게가 정리되기 시작했네요. 정말로 그 인원의 손님을 처리할 줄이야…….

라기 : 추가 주문 들어갑니다! 아즈루 군, 아까 부탁한 오렌지 주스랑 크림 소스 다 됐나요?

아즈루 : 준비돼 있어요.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라기 : 괜찮아 괜찮아, 읏차…….


라기 : 이거, 다음 주문이요. 옮기면 바로 돌아올 테니까, 준비해줬으면 함다!

아즈루 : 알겠습니다. 슬슬 주방도 안정되어서 사람을 다시 홀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숙달되었네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라기 : 이 정돈, 지금까지 해왔던 아르바이트에 비하면 편함다. 머리 위에도 올리면 좀 더 빨리 나갈 수 있는데 해볼까요?

아즈루 : 그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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