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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라기 붓치

라기 붓치 R - 이건 찬스!!


[ 교실 ]


크루웰 : 자, 강아지들. 패션쇼용 의상을 내가 준비해 뒀다고.

카림 : 오오! 엄청 예쁘구나!

쟈밀 : 역시 크루웰 선생님. 멋진 의상입니다. 선생님에게 부탁드려서 다행이야.

크루웰 : 스테이! 기뻐하기엔 아직 일러. 이 의상은 미완성이다. 지금부터 피팅을 하고, 마무리 한다. 너희들의 매력을 가장 끌어낼 수 있게 말이지.

레오나 : 귀찮아…… 하아.

라기 : 우왓, 모두 고급스러운 옷들이네요~. 응? 이건……. 보석이 가득한 팔찌! 악세서리까지 너무 화려해!! 참고로 이 팔찌, 얼마 마들임까?

크루웰 : 골동품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 시세로 100만 정도일 거다.

라기 : 배, 백만……!? 거짓말!?

레오나 : 깽깽 시끄럽다고, 라기.

라기 : 아니, 놀라는 편이 보통임다!

크루웰 : 최고의 의상을 안겨주는 거야. 모델이 주눅들어 있으면 곤란하다고.

라기 : (응? “안겨준다”는 건…… 즉……. 페어리 갈라가 끝나면 이 의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임까!? 비싸게 팔릴 게 분명함다. 시시싯!)

크루웰 : 그럼, 나는 샘에게 부탁한 추가 장식품을 가지러 갔다 오마.

카림 : 우리들은 그저 기다리면 되는 건가?

크루웰 : 그렇군…… 좋아, 시험삼아 자신의 의상을 각자 코디해 봐라. 나를 신나게 하는 스타일링이 되면 채용해 주겠다. 네 놈들의 센스를 보여줘.

라기 : (이, 이건 찬스임다!! 비싸 보이는 걸 닥치는 대로 제 의상으로 만들어 주겠슴다.)

레오나 : 하아…… 옷 따위는 입을 수 있으면 뭐든지 좋잖아. 그렇지 않아도, 이후 빌의 특훈도 기다리고 있는데, 귀찮아지는 건 사양이라고.

라기 : 안 됨다 레오나 씨! 학원의 소중한 마법석이 걸려있다고요? 「티아라도 시선도 싹쓸이 대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눈에 띄게 튀는 의상을 입어야지!

레오나 : 아? 아까부터 상당히 의욕적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지?

라기 : 남이 듣기에 좋지 않네에. 저는 학원을 위해 노력하고 싶을 뿐임다.

카림 : 좋아! 같이 코디하자구, 라기!

라기 : 역시 카림 군, 이야기가 잘 통함다♪ 우선 나만의 의상을 조합합시다! 장식품을 담아서, 화려하고 튀는 느낌 희망함다! 오, 이 금빛의 넥타이핀, 비싸 보여서 좋네요. 채용해야지♪

카림 : 음…… 뭔가 앞가슴이 허전하지 않나? 큰 보석이라던가 달자구.

라기 : 보석! 좋네요! 그럼, 이 빨간 돌의 브로치나…….

카림 : 새끼 손가락 끝 정도에 불과한 루비잖아. 눈에 안 띄지 않나? 우리집에서 보드게임 팽이로 쓰던 다이아보다 작고, 더 큰 녀석으로 하자구!

라기 : 보드 게임의 코마!? 왜 그런 거에 비싼 보석을 사용함까!?

카림 : 왜냐니…… 원래부터 집에 있었던 거니까 이유 따윈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라기 : 헤, 헤~……. 카림 군도 레오나 씨도 역시 금전감각이 많이 깨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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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 앗! 라기 얼굴보다 큰 브로치가 있잖아. 이 정도면 회장의 누구보다도 눈에 띄는 게 틀림없어!

라기 : 커! 게다가 가운데에 달려있는 파란 보석은 사파이어? 너무 좋지 않슴까! 달아주세요. 빨리 빨리!

크루웰 : 불합격이다, 아짐!!

카림 : 우왓! 선생님, 돌아왔나!?

크루웰 : 이 무슨 품위 없는 코디네이트인가……. 태키를 잘못 신지 마라! 우선 의상을 봐라. 붓치가 지닌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하얀 천을 베이스로 심플하게 마감했어. 그렇다면, 장식도 색의 수가 늘지 않도록 흰색이나 은으로 최소한의 악센트를 다는 데 그쳐야 한다. 즉, 사파이어 브로치도 금빛 핀도 미스매치! 다 빼!

라기 : 에에!? 금빛으로 제대로 주목을 받는 편이 좋지 않슴까!?

크루웰 : 각하다. 아니면…… 내가 잘못 보고 있다고라도 하는 건가?

라기 : 아니! 전혀 그럴 생각은 없슴다만. 모처럼이기도 하고, 굉장히 호화롭고 비쌀것 같은 옷이 더 고맙네~ 랄까…….

크루웰 : 일단 말해 두지만, 의상은 쇼 후에 모두 회수할 거다. 설마, 자기 것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라기 : 에에엣!? 하지만, 아까 안겨주겠다고 말하지 않았슴까! 거짓말이었어요!?

크루웰 : ……뭘 착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안겨주겠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빌려주겠다」는 말이다.

라기 : ……그렇슴까. 그럼 아무래도 상관없슴다. 좋을대로 하세요.

카림 : 코디네이트 그만두는 건가, 라기? 모처럼 화사하게 마무리 될 것 같았는데.

라기 : 옷은 입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좋슴다. 아, 작전을 위해서 움직이기 쉬운 범위에서만 부탁함다.

쟈밀 : 조금 전까지의 에너지가 들어간 상태가 거짓말같다…….

레오나 : 너는 그런 녀석이지, 라기.

라기 : 쳇, 모처럼 대박이 날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게 잘 풀리진 않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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