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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라기 붓치

라기 붓치 R - 할머니 손에 들어가면

[ 대식당 ]



라기 : 정말이지, 레오나 씨도 사람을 거칠게 부리는 구나. 잠깐은 시간 생각해서 제멋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자~그럼, 야식에 빌려도 들키지않을 것 같은 재료는…… 계란에… 앗, 산나물 같은 게 있는 건가. 시간도 이렇게 많이 늦었고, 국물 정도로 딱 맞죠. 빌리겠습니~다. 제법 양이 있네. 그럼 3, 4종류 적당하게 잘라서…… 냄비에 물 넣고 콘소메, 소금 후추. 라라, 라라, 라~라……♪ 그리고 조금 끓이면 완성~.

제이드 : 어라, 좋은 냄새에 유혹되어서 와 보니. 안녕하세요, 라기 씨.

라기 : 네, 제이드 군. 서로 묘한 시간에 만났네요~.

제이드 : 그런가요? 저는 어두운 쪽이 안정되어서 가끔 밤의 교내를 산책하거나 해요. 그런데, 그 수프 말입니다만…… 맛있어 보이는 산나물이 들어있네요.

라기 : 아, 드문드문 놓아져 있어서 빌렸슴다. 내일 볶음같은 걸 해서 낼 걸까요?

제이드 :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산나물은 제 것이기 때문에.

라기 : 헷?

제이드 : 그러니까, 제가 산에서 캐온 거예요. 그 양이고, 계속 똑같이 먹는 것도 질려버리죠? 그래서, 내일 조리사의 고스트에게 새로운 레시피를 배우려고 조리대 위에 두고 있었습니다.

라기 : 아…… 아하하.

제이드 : 후훗…….

라기 : 아하하하하하…… 죄송합니다.

제이드 : 이런, 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

라기 : 시치미 떼지 마세요. 옥타비넬 기숙사에 빚지면 나중이 무섭잖아요. 라고 말해도, 「죄송합니다」 만으로는 역시 허튼 소리가 되어버리고…… 아. 제이드 군, 산나물을 먹는 방법을 알고 싶은 거죠?

제이드 : 그렇죠. 기본적으로는 볶거나 삶아지기 때문에.

라기 : 그렇다면, 제가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겠슴다. 여기 있는 산나물은 다 먹어봤고. 입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바리에이션만은 많이 있슴다. 이번은 이걸로 거래하는 걸로…… 어때요?

제이드 : 과연. 좋은 방안입니다. 레시피는 몇 가지나 있나요?

라기 : 음~. 이렇게 많은 산나물이 있으면, 대략 30개 정도일까여~.

제이드 : 이런… 그렇게나 많이?

라기 : 조미료 같은 것도 많이 넣으면요. 전부 가르치다 보면 국물 냄비가 다 타서 2, 3종류를 팍팍 끓여서 시연하겠슴다.

제이드 :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메모할 수 있는 것을…….

라기 : 네. 왼쪽부터 마리네, 소테, 오믈렛! 오믈렛 치즈랑 계란 만으로도 충분히 진수성찬임다만 산나물이 있으면 물리지가 않슴다. 쓴 풀은 소테에 어울리지 않아요. 어느 쪽이든 내일 정도까지라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가져가서 원할 때 먹어주세요.

제이드 : 흠흠…… 이렇게 솜씨있게 여러가지를 만드는군요.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조금 의외였어요.

라기 : 응? 뭐가 말임까?

제이드 : 아니, 좀 더 맛깔스러운 게 나올까 하고. 모든 음식이 양념에 손이 가네요.

라기 : 헤헤, 그렇겠지요. 실은, 이거 전부 할머니가 가르쳐준 검다.

제이드 : 과연, 그런 건가요. 라기 씨의 할머니는 요리사이시군요.

라기 : 응. 근처에서는 제일이었을까. 뭐, 이렇게까지 사치스럽게 조미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슴다만…… 그래도 어떤 식재료든 할머니 손에 들어가면 이 정도임다! 썩은 건 말고요.

제이드 : 훌륭하네요. 가능하다면, 몇 가지 더 레시피를 가르쳐 주셨으면 할 정도입니다.

라기 : 앗, 더 이상은 별도 요금으로. 스프에 쓴 산나물의 몫은 다 끝났죠?

제이드 : 이런, 빈틈이 없군요.

라기 : 시시싯, 피차일반임다. 레오나 씨의 야식도 다 됐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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