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 갈라 9화 - 레슨 시작이야!

[ 폼피오레 기숙사 - 무도회장 ]

빌 : ……의외였어. 네가 이렇게 우아하게 걸을 수 있다니…….

…….

빌 : ……굉장하네, 쟈밀.

쟈밀 : 빌 선배에게 칭찬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빌 : 카림도 자세가 좋고 고상해. 친정 교육 덕분일지도 모르겠어.

카림 : 그런가? 헤헷, 조금 쑥쓰럽네. 아, 하지만…… 자세가 좋은건 본가의 교육이라기 보다는 춤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쟈밀 : 카림은 어릴 적부터 전통 무용을 배우고 있고 저도 길거리 댄스를 조금 즐기고 있습니다.

빌 : 과연.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체간이 단련되어 있는 거네. 그에 비해서…….

레오나 : …….

빌 : 레오나. 너의 촌———————스러운 워킹은 뭐니?

레오나 : 아? 스카라비아 녀석들과 같잖냐.

빌 : 전혀 아니야. 쟈밀의 가벼움, 카림의 고귀함…… 어느 쪽도, 너한텐 요만큼도 없어. 발이 지면을 스치고 있어. 자세도 나빠. 걸을 때 머리가 흔들거리고, 어깨로 바람을 가르고 있어서 고르지 못해! 왕자(王子)의 직함을 듣는다니 기가 막히네. 완자(玉子)를 잘못 말한 거 아니니?

라기 :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있슴다…….

크루웰 : ……셴하이트. 킹스카라같은 똥개에게는 우선 두 발짝을 모으게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이대로는,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런웨이에서 걷게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빌 : ……확실히, 크루웰 선생님의 말이 맞아. 워킹의 기초도 없는 레오나가 눈치 빠른 퍼포먼스를 하는 건 무리야. 어느 쪽도 안 되는 정도라면, 차라리 워킹에만 집중하는 쪽이 나아. 본의는 아니지만, 이 남자의 쓸데없이 잘난 체하는 아우라를 잘 살리면 눈길을 끄는 메인 모델이 될 거야. 스카라비아의 두 사람은 이미 워킹은 100점. 그러니까 다음 단계…… 춤에 도전하도록 해. 댄스 퍼포먼스로 톡톡 메인 모델을 돋보이면서, 회장을 북돋우는 역할이란다. 전체의 변수를 생각하면, 이것밖에 없어.

크루웰 : 아아. 킹스카라라는 구멍을 메우려면 셴하이트의 플랜밖에 없다.

쟈밀 : 이렇게 어쩔 수 없는 레오나 선배를 우리 둘이서 커버할 수 있을까…….

카림 : 힘내자구. 레오나도 잘 챙겨주겠다고, 처음에 약속했거든.

라기 : 사바나클로의 기숙사생으로서 부끄럽슴다…… 수고스러운 사감때문에 죄송합니다.

그림 : 두 발 걸음걸이는 나 님이 코치해 줄 테니까 언제든지 말하라구.

레오나 : 네 녀석들…… 잠자코 말하게 놔두면……!!!

크루웰 : 비 콰이어트! (Be quiet!) 헛소리 하지마!! 알겠나, 강아지들. 셴하이트의 레슨을 받고, 최고의 패션쇼로 만들어라!

빌 : 자 그럼. 조속히 페어리 갈라를 향해 레슨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