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실 ]

플로이드 : 아—아, 리포트 따위 말미잘의 운동회처럼 지루해. 뭔가 재미있는 일 없으려나~. 응? 저기에 있는 건…….
리들 : 과제물은, 「마법의 베 짜는 역사」인가. 어디 있을까.
플로이드 : ……재미있는 거, 있잖아. 금붕어 쨩!
리들 : 우왓, 플로이드……! ……최악이다.
플로이드 : 저기— 있지— 뭐 하고 있어? 혹시 금붕어 쨩도 마법학 과제?
리들 : 내가 무엇을 하든, 너와는 관계 없을 텐데.
플로이드 : 둘이서 과제 같이 하자. 나 지루해서 말야—, 옆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해줘?
리들 : 내가 왜! ……하. 안 되지. 오늘도 이 녀석의 페이스에 말리고 있어. 플로이드랑 엮이면 항상 이렇게 된다……!
플로이드 : 아하핫, 화나서 얼굴이 빨개지는 거 정말로 금붕어 같아. 금붕어 쨩도, 「마법의 베 짜는 역사」 책 필요하잖아. 아까 내가 썼는데, 오른쪽 끝에 있는 책장에 다시 넣었어.
리들 : 네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나 혼자서 찾을 수 있어. 상관하지 마라.
플로이드 : 응응, 알았어 알았어. 그럼 같이 책 가지러 가자—.
리들 : 내 이야기 듣고 있는 건가!? 앗, 손을 잡아당기지 마, 야!
플로이드 : 과제물의 책을 다시 넣은 건, 이 책꽂이야~.
리들 : 되게 고분고분하네. 뭔가 꾸미고 있나?
플로이드 : 에? 내가 뭔가 꾸미고 있길 바라?
리들 : 그럴 리가 없잖아! ……크흠, 뭐 괜찮겠지. 그보다, 「마법의 베 짜는 역사」는…… 있다! 뭐야, 정말로 다시 넣은 건가? 서가의…….
플로이드 : …….
리들 : 맨, 윗단에…….
플로이드 : …….
리들 : 큿. 나로서는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아……!
플로이드 : 푸푸풉. 까치발하고 바들바들하구, 왜 그래?
리들 : 결국엔, 내가 곤란한 게 보고 싶어서 따라온 거군! 어린애냐, 너는!
플로이드 : 저기 저기, 금붕어 쨩. 빼줄까? 내가 빼줬으면 좋겠어??
리들 : 아니 됐어. 네 손은 빌리지 않아. 발판이 있다면 이 정도는 스스로 뺄 수 있다. 그럼 발판은 어디에…… 는 플로이드.
플로이드 : 왜?
리들 : 뭐지? 이, 내 앞에 놓인 거추장스러운 팔은.
플로이드 : 좀 기지개를 켜고 싶어졌어.
리들 : 그럼 나를 방해할 생각인 거네? ……마음대로 해라. 마법을 써서 잡으면 간단해.
플로이드 : 에—이!
리들 : 앗! 뭐 하는 거야, 책 잡지 마! 돌려줘!
플로이드 : 에에—, 어떡할까—.
리들 : 그렇게, 나한테 목을 치이고 싶은 건가!?
플로이드 : 아하하, 화났다 화났다—. 무서—워, 도망쳐—!
리들 : ……도서관에서 뛰어다니면 안 돼. 이런 건 하트 여왕의 법률 이전의 문제다. 규칙 위반이라고 플로이드!
플로이드 : 나, 술래잡기 하고 싶어졌어. 금붕어 쨩이 술래야! 빨리 여기까지 와봐.
리들 : 너와 술래잡기라니 농담하는 건가. 까부는 것도 적당히…….
플로이드 : 아하하, 빨리 잡아봐—. 나 잡으면 이 책 줄게!
리들 : ……아아 진짜, 촐랑촐랑 도망다니고! 이젠 지긋지긋하다! 제이드와는 같은 반이지만, 그가 이렇게 시시한 장난을 쳐온 적은 없어. 쌍둥이면서, 너와는 너무 달라!
플로이드 : …….
리들 : 도대체 너라는 녀석은 언제나 언제나……! 도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플로이드 : 아. 싫증났다.
리들 : 하아!?
플로이드 : 나 돌아갈래. 자. 이 책, 줄게.
리들 : 뭐냐 대체. 화났나? 아니면, 언제나의 변덕스러움……? 정말이지, 저 기분파와는 어울릴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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