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림 : 오늘의 연주 연습은 여기까지! 역시 스카라비아 기숙생. 호흡이 상당히 가지런해졌네— 수고했어.
스카라비아 기숙생A : 수고하셨습니다!
스카라비아 기숙생B : 수고하셨습니다!
플로이드 : 그럼 이만~
카림 : 오, 모두 잘 가…… 라니 플로이드! 언제부터 있었지?
플로이드 : 30분 정도 전이려나아.
카림 :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우리가 악기 연습하는 동안 계속 보고 있었던 건가?
플로이드 : 응. 복도를 걷고 있는데 음악이 들려오니까 누가 연주하는지 궁금해져서. 들어본 적 없는 리듬이었는데, 저게 뭐야?
카림 : 아까 거는, 내 고향인 「열사의 나라」에서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연주되는 곡이야. 확실히 다른 나라의 녀석이 봤을 땐 신기할지도. 메인 북리듬이 재밌잖아.
플로이드 : 뭐—랄까…… 이상해! 피리나 기타의 멜로디도 이상했지만 북이 가장 들어본 적 없는 느낌. 귀에 남는다고 할까.
카림 : 핫핫하, 인상에 남았다면 다행이다. 3일 후의 실전의 상태로 힘내자! 어쩌면 「열사의 나라」에 새로운 마법사의 학교가 생긴다는데 말야. 그곳을 창설하는 마법사들의 안내를 학원장에게 맡겼어.
플로이드 : 다른 마법사가 우리 쪽에 오는 거야? 뭐하러?
카림 : 확실히 시찰이 어떻고……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교육 방법을 배워 나라에도 넓히고 싶은 모양이야. 우리 학원은 유명하잖아. 뭐, 자세한건 쟈밀한테 물어봐. 그것보다, 모처럼 동향인 녀석이 오는구나. 환영 잔치는 고향 음악으로 흥을 돋으려고 해!
플로이드 : “잔치”란 파티 말이지. 보통 피아노 같은 얌전한 곡으로 하지 않아?
카림 : 뭐—라는 거야. 맛있는 밥이랑, 흥이 오르는 음악이랑, 화려한 춤. 잔치란 것은 마음껏 떠들썩하게 하는 거잖아.
플로이드 : 에~ 뭐야 그거. 완전 재밌겠다~. 내가 겪어온 것과는 전혀 달라. 내가 알고 있는 파티는, 모두 선 채로 조금만 먹고, 다음엔 인사만 하면돼.
카림 : 흐-응. 그건 또 꽤나 점잖은 잔치구나.
플로이드 : 제이드는 참으라고 했지만, 이 녀석도 저 녀석도 죽은 물고기처럼 조용하고 재미 없어서 말야. 나도 해달 쨩이 있는 곳처럼 왁자지껄한 파티가 좋네.
카림 : 해달…… 아. 난가? 어쨌든 너에게도, 우리 쪽 잔치를 보여주고 싶네. 손님 뿐만 아니라 접대하는 쪽도 진심으로 즐긴다구!
플로이드 : 해달 쨩도 연주하는 거야?
카림 : 아아. 우드라는 현악기를 연주할 예정이야. 경음부에도 들어가 있고,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잘 다뤘어. 플로이드는 뭔가 연주할 수 있는 거 없나?
플로이드 : 미들스쿨 때는 가끔 드럼을 쳤었어. 아주르가 피아노고, 제이드가 베이스를 맡아서 말야. 트리오에서 단발하기도 했어. 흔히 「플로이드, 흥이 나서 아무렇게나 연주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아주르한테 혼났어.
카림 : 하하하, 상상 되네—.
플로이드 : 너무하지, 제이드도 자기 주장 높은데. 올라오면 둘이서 템포의 싸움이 되서, 투덜대면서도 아주르가 맞춰주고…… 재밌었지.
카림 : 그렇게 음악을 좋아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경음부에 가입해! 그리고 나랑 함께하자구.
플로이드 : 별로 그건 싫어.
카림 : 그래도 연주하는 걸 좋아했었지? 그만둔다니 아깝네.
플로이드 : 나, 남이 말해서 뭔가 하는 거 싫어해. ……그리고, 지금은 몸을 움직이는 게 제일 재밌고. 요즘 빠져있는 건 댄스야! 꼬리가 두 개 있다는 건 정말 재미있어. 오른쪽과 왼쪽을 가끔씩 헷갈리긴 하지만.
카림 : 꼬리? 오른쪽 왼쪽이라니…… 아, 혹시 발 말하는 거야?
플로이드 : 맞아맞아, 발! 발 움직이는 게 재미있으니까, 춤도 재밌어. 나, 즐거운 게 엄청 좋거든. 재미없는 건 하기 싫—어. 뭐든지 그래.
카림 : 나도 즐거운 건 좋아해! 똑같네. 그리고 음악도 특기고, 춤도 좋아. ……뭐야. 우리 꽤 취미가 맞잖아!
플로이드 : 에에…… 그런가?
카림 : 그래, 다음에 같이 연주해보지 않을래?
플로이드 : 아핫. 나랑? 상관없지만, 나 잘하니까 깜짝 놀랄 거라고 생각해.
카림 : 오 좋네, 점점 더 물어보고 싶어졌어. 춤도 꼭 보여줘.
플로이드 : 마음이 내키면 말야—.
2.

플로이드 : 드디어 수업 끝났다~. 왠지 오늘 잡동사니로 시끄럽지 않아?
제이드 : 열사의 나라의 교육부 관계자가 와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 시찰이라고 했나.
플로이드 : 아— 해달 쨩이 말했던 녀석인가.
카림 : 앗, 있다! 어—이 플로이드. 지금 시간 있나?!
플로이드 : 어라, 해달 쨩 이런 곳에 와도 되는 거야? 시찰하는 사람들을, 잔치에서 대접하는 거 아니었어?
카림 : 그게 곤란한 일이 되어버려서 말야. 메인 북을 치던 녀석이 감기에 걸려서 오늘 참석하지 못하게 됐어. 북 빼고 리허설 해봤는데, 역시 열사의 나라의 음악답지 않아서…….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플로이드 : 나?
카림 : 드럼 경험이 있다고 말했었지? 너의 기술, 모두한테 선보여주지 않을래? 함께 연주하면 분명 즐거울 거야. 저기, 플로이드. 나랑, 잔치를 벌이자!
플로이드 : 하? 싫어.
카림 : ……엣, 「싫어」?
제이드 : 훗, 플로이드. 좀 더 상냥하게 거절하지 않으면 불쌍하지 않습니까.
플로이드 : 하지만 싫은 건 싫은데.
카림 : 전에 「같이 연주하자」고 권유했을 때는 「좋아」라고 말했잖아.
플로이드 : 남이 말해서 뭔가 하는 건 싫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 주변에 맞추거나 하기 싫고.
카림 : 다른 녀석들에게 맞춰주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너답게 해주면 돼.
플로이드 : ……그거 정말이야?
카림 : 아아! 전에도 말했잖아, 잔치는 즐겁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손님은 물론, 대접하는 사람도 즐거워야지.
플로이드 : 그렇다면 해줄 수도 있는데.
카림 : 정말인가?!
플로이드 : 응. 내가 원하는대로 하게 해준다면 좋아.
카림 : 살았다, 고마워 플로이드!
제이드 : 플로이드의 연주…… 후후. 기대되네요. 아주르에게도 알려놓을게요.
[ 스카라비아 기숙사 - 담화실 ]
카림 : 열사의 나라 여러분,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어서 와. 스카라비아 사감 카림 알아짐이야. 환영의 표시로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여러분의 고향 음악이다, 부디 즐겨줘! 스카라비아의 모두, 그리고 플로이드. 준비는 됐나?
스카라비아 기숙사생들 : 네!
플로이드 : 됐어—.
카림 : 그럼 가자. 함께 즐기자!
쟈밀 :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아주르 : 쟈밀 씨, 늦었네요.
쟈밀 : 아주르, 네가 왜 우리 담화실에? 그리고, 왜 플로이드가 연주하는 거지.
아주르 : 카림 씨가 대역을 부탁하셨대요. 저는 사감으로서 상황을 보러 왔거든요.
쟈밀 : 연주회는 중지하자고 했는데! 내가 요리하는 동안 카림 녀석……!
아주르 : 그러지 말고, 지금은 연주를 듣자구요? 플로이드의 드럼은 아주 수준급이죠.
쟈밀 : 뭐, 확실히 핀치 히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잘하지만…….
플로이드 : ……. ……아아—! 역시 때리기만 하는 것은 재미 없어.
카림 : 에. 잠, 플로이드. 스틱을 던지면 어떡해!

플로이드 : 내가 좋을 대로 해도 된다고 말한 건 해달 쨩이잖아. 나, 드럼 보다는 춤추고 싶은 기분.
카림 : 확실히 좋을 대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악기를 내던지다니 말이 되냐?!
플로이드 : 즐거우면 되는 잔치잖아? 너희들도 앉아있지 말고 좋아하는 거 해~.
카림 : ……. 하핫, 아하핫!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즐거워졌다. 플로이드는 정말 자유롭게 춤추는구나. 응. 잔치는 이래야 해. 자자, 모두 노래 부르거나 춤 춰! 이렇게 시끌벅적한 잔치를 즐기지 않을수야 없다고.
플로이드 : 이 봐, 너희들도 어서 추라구. 흥 올리지 않으면 목 졸라버린다?
쟈밀 : 이 얼마나 심한 소동이냐. 확실히 달아오르고는 있지만…… 잔치라고 해도 한도가 있지.
아주르 : 플로이드의 드럼은 고향에서도 유명했거든요. 듣고만 있어도 몸이 움직여버리는 리듬이라고. ……뭐, 정작 본인까지 춤춰버리니까 항상 곤란했지만요.
쟈밀 : 회의장이 어수선해지잖아. 아아, 학원장에게 뭐라고 설명하면…….
아주르 : 괜찮아요. 제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게요. 그걸 위해서 왔거든요.
쟈밀 : 어차피 공짜는 아니겠지. 머리 아파……. 차라리 나도 춤추고 다 잊고싶은 기분이다.
카림 : 즐겁네, 플로이드!
플로이드 : 응. 역시 춤추는 건 재미있어. ……더더욱 고조되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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