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실 ]

트레이 : 마법학의 과제는 리포트 작성인가. 우선은 자료를 모아야지.
릴리아 : 후암……. 오후 도서관은 따뜻하고 기분이 좋구먼. 이대로, 잠이 들고 싶을 정도라네.
트레이 : 어이 어이, 릴리아. 공동 과제의 파트너가 졸면 곤란하다고.
릴리아 : 알고 있어. 할 일은 할 테니 안심하게나. 이 몸에게 있어서는, 너무 쉬워서 잠이 오는 게다. 일부러 도서관에 올 만한 과제가 아니야.
트레이 : 릴리아는 마법학을 잘 하나?
릴리아 : 특기라고 하면 특기지. 지난 500년 정도의 역사는, 대충 기억하고 있다. 마법학에서 이 몸과 짝이 되어 트레이, 자넨 참 운이 좋구먼.
트레이 : 자신이 있는 것 같아서, 든든하네. 그럼, 우선 리포트 주제를 정할까. 이것이 과제 일람표인가…… 시대도 나라도, 여러가지 있어서 망설여지는군.
릴리아 : 흐음. 그럼, 실제로 역사 책을 보고, 무엇을 선택할까 정해보는 건 어떤고?
트레이 : 그렇네. 마법학의 선반은……, 저 근처다. 이 선반은, 마법학 중에서도 마법 도구에 관한 책이 많은 것 같다. 「마법석 보기와 발전」…… 헤에.
릴리아 : 쿠후후. 「트롤이라도 알 수 있는 매지컬 펜」같은 책도 있다네.
트레이 : 하하하……. 부디, 그림에게 전해줘. 도구의 발전과 역사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마법 도구의 역사를 엮어 정리하는 것은 어떤가?
릴리아 : 흠. 나쁘지 않아. 마법 도구에도 유행이 지났으니 말일세. 꽤 재미있구먼. 예를 들어, 매지컬 펜을 한계까지 작게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트레이 : 허, 금시초문이다.
릴리아 : 쿠후후. 당연하지. 자네들에겐, 그림자도 형체도 없을 정도로 옛날 이야기일세.
트레이 : 에?
릴리아 : 그렇지만, 너무 작게 해서 분실하는 사람이 속출했었지. 다음은 큰 펜이 대유행. 이 몸의 키보다도 컸었네.
트레이 : 정말 역사를 잘 아는구나. 게다가, 보고 온 것 처럼 말하니까 재밌어.
릴리아 : 쿠후후…….
트레이 : 매지컬 펜 하나라도, 그렇게 유행이 바뀌니까, 사람의 가치관 따위는 믿을 수 없군.
릴리아 : 그럼, 재미있지 않누? 끊임없이 변천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아. 좀 더, 격변해서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네. 결국, 모든 것은 이 몸들을 두고 지나간다, 꿈인지 생시일지도 모를 환상 같은 것이니 말이지.
트레이 : ……제법, 쓸쓸한 말을 하잖아. 학생의 말이라고는 생각 되지 않아.
릴리아 : 응? 조금 아저씨 냄새가 난 겐가?
트레이 :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거든. 그래서, 큰 매지컬 펜은 어떻게 됐지? 지금은 보통 크기잖아.
릴리아 :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의 사이즈로 돌아왔다. 크고 무거워서, 불편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일세.
트레이 : 역시나.
릴리아 : 세상 물정이 바뀌게 된 사건이 있다. 그건 어느 나라에서 열린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일어난 일이지. 왕이 펜을 위에 대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허리를 삐끗해서 말이네.
트레이 : 헤에. 모처럼의 맑은 무대에서, 임금님도 딱하군. 그래도, 조금 웃기네.
릴리아 : 지금은 우스갯소리겠지만 당시에는 소중히 다루어졌지. 다음 날엔 호위가 흩어져서 거리에, 신문 투성이가 됐다네.
트레이 : 릴리아의 발상의 풍부함에는 두 손 들었어. 리포트에는 쓸 수 없는 이야기지만.
릴리아 : 훗. 발상, 인가. 쿠후후…….
트레이 : 하하하……. 릴리아랑 얘기하다 보니까,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네. ……만든 이야기, 지?
릴리아 : 글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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