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대식당 - 주방 ]
마스터 셰프 릴리아 편 ~ 콩새싹 마늘볶음을 만들자 1 ~
——조리 시작, 조금 전

릴리아 : ……그럼, 이번에야말로 학점을 따주겠구먼!
셰프 고스트 A : 결국 와버렸군…… 릴리아•반루쥬와 다시 맞닥뜨릴 날이!
셰프 고스트 B : 그동안 수많은 괴이한 음식을 만들어 내서, 신성한 주방에 아비규환을 올린 문제아…….
셰프 고스트 A : 이번에는 도대체, 어떤 요리에 손을 댈 작정인 거지…….
셰프 고스트 A•B : 으아~~~~~~ 무서워~~~~~!
주방장 : 모두, 당황하지 마! 그래서 주방장인 내가, 이렇게 찾아왔지. 더 이상, 슬픈 사건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평범한 요리를 릴리아 군에게 만들게 해서, 학점을 따게 하는 거야!
셰프 고스트 A•B : 네!!!!!
릴리아 : 음? 뭐야 뭐야, 다들 의욕이 넘치는군. 이 몸도 기합이 들어가네. 쿠후후…… 이 몸은 이 날을 위해, 매일 요리를 공부해왔으니까 말일세. 지금까지와는 색다를 게다. 큰 배를 탄 셈치고, 맡기는 것이 좋아!
셰프 고스트 A : 안 좋은 예감밖에 안 들어…….
주방장 : ……괜찮아. 나는 릴리아 군을 믿어. 저 새빨갛게 물든 눈동자는, 결의에 불타고 있다는 증거다. 자, 이제 슬슬 조리를 시작하자! 오늘 요리는 『콩새싹 마늘 볶음』이야. 먼저 콩새싹 뿌리를 잘라내고 씻어줄래?
릴리아 : 음,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콩새싹인가……. 분명, 원두콩의 잎과 줄기를 가리키는 거였나.
주방장 : 맞아 맞아. 릴리아 군 잘 아네~. 다 씻고 나면, 다음에는 참기름으로 달군 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줘.
릴리아 : 좋아, 됐다. 음~, 좋은 향기구먼! 참기름과 마늘의 향기가 합쳐져서, 입맛을 돋우는군.
주방장 : 향이 나면, 콩새싹과 닭뼈 국물 양념을 넣고 살짝 볶아줘.
릴리아 : 국물 재료는, 만능 조미료고 말이네.
주방장 : 이제 맛을 보고 소금, 후추 간을 맞추면 완성이야.
릴리아 : ……응? 이걸로 끝이라고? 너무 간단한 것 같네만…….
주방장 : 그게 이번의 포인트야! 『콩새싹 마늘 볶음』은, 심플한 재료와 과정이기 때문에…… 맛의 속임수가 전혀 먹히지 않는, 요리사의 솜씨가 시험받는 일품이란 말이야.
릴리아 : 그런겐가!? 역시 요리는 속이 깊구먼.
주방장 : (……릴리아 군에게는 말 못해. 다소 분량이나 불 조절을 잘못해도 대참사가 되지 않는 메뉴를, 일부러 릴리아 군으로 선택했다는 것 따위는!) 여기까지는 특별히 문제 없는 것 같고, 나머지는 플레이팅을 하는 것만으로도…….
릴리아 : 그렇게 콩새싹을 넣었는데, 볶았더니 상당히 볼륨이 줄어들었구먼…….
주방장 : (아, 안 좋은 느낌이 들…… 지만! 릴리아 군의 엉뚱한 행동은 이미 예상하고 있어! 이미 다른 셰프가, 조미료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멀리 둬서 안심…….)
릴리아 : 그럼! 백미를 넣어볼까!
주방장•셰프 고스트 A•셰프 고스트B : 백미!?
릴리아 : 호잇. 야채, 쌀이라면…… 고기를 넣어서 영양가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되지. 그리고…… 고추도 넣을까. 맛에 임팩트가 생기지 않겠누?
셰프 고스트 A : 아앗! 시, 시작됐다……! 레시피를 무시하는 폭주 요리가……!
제이드 : 여러분, 그렇게 당황하시고… 무슨 일 있으신가요?
주방장 : 제이드 군, 마침 잘 왔어! 릴리아 군이 이상한 요리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어서…….
셰프 고스트 B : 빠, 빨리 막아야 해! 제이드 군도 협력해줘!
제이드 : ……과연.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되어주겠습니다. 릴리아 씨, 잠깐 괜찮을까요?
릴리아 : 오오, 제이드! 무슨 일인고?
제이드 : 주제넘은 일일 수도 있지만, 실은 릴리아 씨에게 제안이 있어서……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요리에 색이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콩새싹의 녹색, 고추의 빨강······거기에 노란 식재료를 더하면, 조화로운 색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그래, 파인애플 같은 건 어떠세요?
릴리아 : 좋은 생각이구먼! 바로 추가해야지…….
셰프 고스트 A•B : 파인애플~~~?!
주방장 : 제이드 군, 릴리아 군을 막아주는 거 아니었어!?
제이드 : 이런, 저는 틀림없이, 릴리아 씨의 창작 요리를 도와달라는 뜻인 줄 알고…….
릴리아 : 좋아! 『콩새싹 마늘 볶음』 완성일세!
셰프 고스트 A : 이런 매콤달콤한 거, 더 이상 콩새싹의 모습도 없고, 마늘 볶음이 아니야!
셰프 고스트 B : 폭주를 멈추어 준다고 생각한 제이드 군이, 한층 더 부추기는 짓을 하고…….
주방장 : 이래선, 도저히 학점을 못 줘!
릴리아 : 그렇군…… 유감이네만, 어쩔 수 없지……. 한 번 더, 처음부터 만드는 걸세!
주방장•셰프 고스트 A•셰프 고스트 B : 뭐어~~?!
셰프 고스트 A : 이제 충분해!
셰프 고스트 B : 마, 맞아 맞아. 콩새싹도, 아까 전에 다 써버렸고!
주방장 : 그렇구나! 재료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아쉽지만, 이번에는 학점을 따지 못한 것으로 종료…….
릴리아 : 재료가 없는 겐가. 걱정 말게.
주방장 : 에?
릴리아 : 잘 보려무나. 흡!
!?
셰프 고스트 A : 코, 콩새싹이…… 남아있던, 뿌리 부분부터……
주방장 : 자랐다!?
제이드 : 마법을 써서 이 짧은 시간에 콩새싹을 다시 기르다니.... 역시 릴리아 씨입니다.
릴리아 : 재료가 없다면 준비하면 되는 것. ……그럼, 셰프들이여. 무사히 식재료는 갖추었으니, 이의는 없겠지? 한 번 더, 요리 시작하는 게다!
2.
[ 대식당 - 주방 ]
마스터 셰프 릴리아 편 ~ 콩새싹 마늘볶음을 만들자 2 ~

에펠 : 기, 긴장했다. 심사원이라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릴리아 : 기다리게 했구먼! 음. 이 몸의 음식을 먹는 건 에펠인가.
에펠 : 릴리아 씨. 잘 부탁드립니다.
꼬르륵…….
에펠 : 앗. 배가 고파서……. 부, 부끄럽네…….
릴리아 : 못 기다리는 것 같은데? 그럼, 따뜻할 때 먹어달라고 할까. 살짝 맛보게나. 개선에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서, 완성한 혼신의 일품을!
에펠 : ……저기. 이건 뭔가요?
릴리아 : 『콩새싹 마늘 볶음』 이네만?
에펠 : 이게!? 고기, 야채, 생선이 뒤죽박죽 들어가있고…… 이 노란 거, 설마 파인애플인가요? 그리고, 접시의 가장자리로 나긋나긋해져있는 게…… 혹시, 콩새싹? 『콩새싹 마늘 볶음』 이랑은 전혀 다른 거잖아요!
주방장 : 미안, 안 됐어……. 몇 번을 멈추게 해도……! 릴리아 군이 레시피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재료를 넣어버리는 거야!
제이드 : 저도 할 수 있는 범위의 도움을 줘서, 궤도 수정을 도모했습니다만…….
셰프 고스트 A : 저게 어디가, 궤도 수정이야!? 오히려 릴리아 군의 폭주에 박차를 가하던데! 덕분에, 몇 번을 다시 만들어도 릴리아 군이 파인애플을 넣게 되어버렸잖아!
릴리아 : 그 반응……. 아무래도, 셰프의 뜻과는 달리 된 것 같구먼. 이 몸은 그냥, 먹어주는 상대를 생각해서 만든 것 뿐이네만.
에펠 : 먹어주는 상대? ……그게 뭔가요?
릴리아 : 옛날 얘기일세……. 어느 날, 우리 가족이 늘었다네. 그 녀석에게 음식을 대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지. 그렇다고는 해도, 자기 자신의 식사에조차, 흥미를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이 몸일세. 어떤 음식이어야 몸에 좋을지…… 어떤 음식이어야 크게 자라줄지…… 매일매일, 골치를 썩였구먼. 균형이 잘 잡힌 식사가 무엇인가를 오로지 생각해서…… 산에 가서, 바다에 잠수해서, 하늘을 날아서, 식재료를 모아 국물을 끓여 준 적도 있었단다.
제이드 : 육지, 바다, 하늘에서 식재료를 모은 셈이군요.
에펠 : 「밸런스가 좋은 식사」란,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그렇지만…… 릴리아 씨의 요리는, 영양을 많이 섭취했으면 좋겠다라는, 애정의 결과였군요. 아까 너무 심한 말을 해서, 죄송해요.
릴리아 : 신경쓰지말게. 다음에야말로, 먹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게 되는 요리를 만들어 보일 테니까.
에펠 : 네! 기대하겠습니다.
제이드 : 좋은 대화네요. 감동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주방장 : 모두, 납득한 것 같군……. 그럼, 릴리아 군의 요리를 책임지고 다 먹어줘.
제이드•에펠 : 네?
주방장 : 어떤 사정이 있어도, 몇 번을 말해도 설명을 안 듣고 폭주하는 건 이상해~ 릴리아 군의 마음이 거짓말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즐겁게 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터……. 식재료를 낭비할 수는 없지? 릴리아 군의 말에 동의한 이상 남김없이 다 먹어줘야겠어!
에펠 : 그, 그런!
제이드 : 이런이런, 이거 곤란하네요…….
에펠 : 도망칠 수 없…… 겠지. 그, 그러면…….
제이드•에펠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제이드•에펠 : 윽!?
제이드 : 이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난관과도 같이 복잡한 맛이네요.
에펠 :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이런 엉망진창인 음식 먹어본 적이 없어!
주방장 : 자자, 둘 다 손이 멈췄다고!
릴리아 : 으음.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나……. 그럼, 사죄라도 할까! 입가심 후식으로 바나나 케이크라도 만들어 주마! 자양강장 효과가 좋은 레버를 섞어서…….
제이드•에펠 :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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