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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리들 로즈하트

리들 로즈하트 SSR - 붉어서 괜찮은 것은 장미뿐이다


1.


[ 하츠라뷸 기숙사 - 담화실 ]



케이터 : 읏~~. 역시 전혀 적을 수 없어~!

트레이 : 어이어이, 케이터. 늘 하던 요령이 어디로 간 거야?

케이터 : 그런 말을 해도 말야, 트레이 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고나 할까…….

트레이 : 다음 주 실천 마법 필기 시험, 낙제점을 받으면 학점이 위험하잖아?

케이터 : 그러게 말야—. 어떻게 해서든 술식을 익혀야 해.

트레이 : 그렇게 말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마지카메를 열지 마.

케이터 : 하지만 할 의욕이 없다구~……. 마지카메에 올라오는 멋쟁이 카페의 긴 메뉴의 이름이라던가…… 멋있는 옷의 발매일이라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데—.

리들 : 곤란한 얼굴을 하고선 왜 그러지? 둘 다.

트레이 : 리들. 지금은 케이터의 실천 마법 시험 공부에 어울려주던 중이야. 낙제점 위기라서 말야.

리들 : 뭐라고?

케이터 : 잠깐, 트레이 군. 말이 많아!

트레이 : 실천 마법은 필수 단위이고, 여기서 낙제점을 받으면 진급이 위태로워지는데 말이지.

리들 : 케이터. 너는 진급이 위태로울 정도로 성적이 나빴나? 이 기숙사에서 붉어서 괜찮은 것은 장미뿐이다! 낙제점만 받고 있었다니, 목을 쳐버릴 거야!

케이터 : 아, 아냐아냐! 다른 과목에서는 낙제점을 받지도 않았구!

리들 : 비록 한 과목이라도 낙제점을 받을 것 같으면 더 위기감을 가져야 할 터. 그래서? 뭘 모르겠다는 거지.

케이터 : 「도구 마력 부여를 통한 자율 청소」 입니다…….

리들 : 자율 청소…… 빗자루나 걸레에게 자동으로 방을 청소받기 위한 마법인가. 나는 아직 2학년이라서 수업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술식뿐이라면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케이터 : 이 “자율” 이라는 게 성가셔서 말야. 술식의 구조가 기계의 프로그래밍 같아서. 순서대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패해버리는데…… 아무리 해도 그걸 기억할 수가 없단 말이지…….

트레이 : 확실히. 이 마법은 깨지는 물건이 있으면 피한다, 카펫 위에서는 힘 조절을 바꾼다…… 그런 마법을, 사전에 청소 도구에 걸어 둘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야.

리들 : 케이터의 유니크 마법은, 자신의 분신을 조종하는 거지? 그 정도로 복잡한 마법을 잘하는 네가 왜 고전하는 거지?

케이터 : 으—응.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는것은 잘하지만, 예측하고 준비해두는 건 서툴다고나 할까…….

리들 : 요령은 좋지만, 근면하지 못해……라는 말인가. 그렇군. 좋아. 그럼, 내가 케이터에게 공부를 가르쳐줄게.

케이터 : 엣, 진짜?

트레이 : 하지만, 이건 3학년의 과제야. 괜찮은 건가?

리들 : 누구한테 말을 하는 거지. 나는 이 하츠라뷸의 사감이야. 학년 관계없이 모든 기숙사생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서, 처음부터 사감이 될 자격을 가지고 있었어. 내가 기숙사가 되고 나서 지금까지, 하츠라뷸은 한 명의 유급자도 퇴학자도 내지 않았어.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사감으로 있는 한 우리 기숙사에서 단 한 명의 낙제자를 내지 않을 거야! 내게 맡겨놓는 것이 좋아. 꼭 케이터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 줄게.


[ 도서실 ]


리들 : 음 그러니까, 연금술에 대한 마도서 선반은 이쪽이었나? 일단 부유한 마법을 바탕으로…… 아니, 투시의 마법을 먼저 짜 넣는 편이 좋을까. 보다 상세한 술식이 실린 책은… 왓!


쿵! 우르르르르


듀스 : 우왓!

리들 : 아……. 미안하군, 한 눈 팔고 있었어.

듀스 : 로즈하트 사감! 죄송합니다!

리들 : 아아, 누구냐고 생각했더니 너였나. 듀스.

듀스 : 책 줍는 거 도와드릴게요…… 전부 로즈하트 사감이 읽는 겁니까?

리들 : 그런데. 뭔가 잘못됐나?

듀스 : 두툼하고 어려울 것 같은 마도서가 20권 이상 있습니다만…….

리들 : 지금 케이터를 위해서 시험 대책 노트를 만들고 있어. 그것을 위한 자료야. 기숙사생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은 사감인 나의 의무이기 때문이니까 말이지.

듀스 : 여, 역시 로즈하트 사감……! 존경합니다. 저, 짐 옮기는 정도밖에 힘이 되질 않습니다만…… 책상까지 이 책, 나르겠습니다!

리들 : 고마워. 덕분에 살았네. 응. 이만큼의 마도서를 정리하면 시험은 완벽할 터다. 대책 노트의 완성품을 케이터에게 건네주는 것이 기다려지네.


2.


[ 하츠라뷸 기숙사 - 복도 ]



리들 : 기다려라, 케이터!!!!!!! 너는 어째서, 겨우 300페이지 정도의 문서를 외울 수 없는 거냐!!! 목을 쳐주마!!!!!!!!

케이터 : 300페이지라니, 하루나 이틀 정도로 기억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A4사이즈에 작은 문자로 빽빽이 써있고! 그렇게 새빨개져서 소리지르지 마~!

트레이 : 자 자, 리들. 일단 좀 진정해.

리들 : 핫……. 그, 그렇네. 무심결에. 미안하다. ——크흠. 알겠나? 케이터. 내가 정리한 이 시험 대책 노트는, 어떤 문제가 출제되어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초, 응용, 속임수, ……그 전부를 단 300페이지 외우기만 하면 풀 수 있어. 그러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 문서를 달달 외우기만 하면 돼!

케이터 : 리들 군이 정말 열심히 이걸 만들어준 건 알고 있고, 나도 전부 외우고 싶다니까? 하지만, 아무리해도 문서를 펼치면 3페이지 정도에서 급격한 졸음이…….

리들 : 3페이지라고? 그럼, 아직 목차까지밖에 안 읽었다는 말 아닌가! 역시 목을 쳐야겠어!!!!!!!!!

트레이 : 리, 리들. 기분은 알겠다만, 워워…….

리들 : 으이익……!!

트레이 : 케이터도, 졸리면 소리내어 읽어서 외우려는 노력 정도는 해. 바쁜 사감이 널 때문에 고생하면서 만들어줬다고.

케이터 : 그치. 응. 죄송합니다……. ——좋아. 시험까지 1주일 남았구. 오늘부터 정말로 진지하게 공부에 임하자!

리들 : 흥.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낙제점을 받으면…… 정말 목을 쳐버릴 테니까 그런 마음으로 있도록!

케이터 : 히, 힘내겠습니다. 결의 표명을 진지하게 올리고, 당분간 마지카메 끊자. 우선은 리들 군이 만들어준 시험 대책 노트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찰칵


케이터 : #시험공부 #문서300페이지 #리들군수제자 #오늘부터성실하게 #도중에잠들기금지
업 완료, 하고. 그럼, 나 방으로 돌아가서 공부할게. 고마워, 둘 다.

리들 : 정말이지. 케이터에게도 곤란한 물건이다! 언제나 저 마지카메만 쳐다보니까 공부가 소홀해지는 거야.

트레이 : 하기 싫은 일에서 도망쳐버리고 싶은 마음도 모르겠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리들 : 학생이 공부에서 도망쳐서 좋을 리가 없잖아.

트레이 :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리들은 싫어하는 음식 있나?

리들 : 하아? 왜 갑자기. 굳이 말하자면…… 신체에 나쁠 것 같은, 양념이 진한 것은 별로 먹고 싶지 않은데.

트레이 : 만약, 그 진한 맛의 요리를 꼭 완식해야 한다면…… 리들이라면, 어떻게 먹을 거야?

리들 : 으—음. 조금이라도 먹기 편해지도록 할 것 같네. 뜨거운 물을 더해서 맛을 덜 내거나, 곁들인 빵이나 밥과 함께 조금씩 먹거나. 아니면 좋아하는거랑 같이 먹거나……. ……………앗!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그거라면 케이터도 분명……!

트레이 : 왜 그래? 리들.

리들 : 트레이, 네가 알려줬으면 하는 것이 있어.


3.


[ 하츠라뷸 기숙사 - 장미의 미로 ]



케이터 : 후우~…… 졸려……. 마지카메 끊는다던가, 무리무리…… 해금하자. 아침의 마지카메 체~크.

리들 : 굴을 입에 넣은 해마처럼 커다란 입이구나, 케이터.

케이터 : 왓, 리들 군! 조, 좋은 아침~. 오늘도 엄청 귀엽네! 아, 이, 이건 아냐! 마지카메 본 게 아니라…….

리들 : 아아. 마지카메라고 하면……. 나도 어제, 마지카메 계정을 만들었어.

케이터 : 헤—…… 에에에에엣!?!? 리들 군이, 마지카메 시작했어!?

리들 : 뭐야, 그 반응은. 내가 마지카메를 하면 안 되는 건가?

케이터 : 아니, 전혀!!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흥미없어」 라면서 계정 만들지 않았으니까 깜짝 놀라서.

리들 : 흠. 우연히 그런 기분이 들었을 뿐이야. 그래서, 너에게도 일단 ID를 물어보려고 해서.

케이터 : 물론, 연결하자! 리들 군이 올려주는 사진, 완전 기대돼~☆

리들 : 후후, 놓치지 않도록 매일 꼼꼼히 체크해.


[ 교실 ]


삐로링♪


케이터 : 앗, 리들 군이 마지카메 올리고 있어! 체크해야지. 어떤 사진 올렸으려나~♪ —에? 뭐야 이거? 이건…… 빗자루의 사진?
#제일먼저 #주문외우면서 #방의구석에닿는다 #부유마법 #샐비어와소금
하하, 이상한 태그 엄청 달았어.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귀엽네—.


[ 하츠라뷸 기숙사 - 케이터의 방 ]


삐로링♪


케이터 : 리들 군, 또 마지카메 올리고 있어. 이번엔…… 수건? 아니네, 이건……. 걸레잖아! 왜 걸레 사진 같은 걸 올리고 있는 거지? 좀 더 셀카라든가, 먹있는 식사라든가, 마지카메에 어울리는 사진 올리면 되는데.
#빗자루의다음 #양동이의물에마법석 #정화마법약5방울 #수온은20도이하 #절대엄수 !
으응? 이 태그, 혹시…….


[ 하츠라뷸 기숙사 - 리들의 방 ]


리들 : 다음은, 카펫에 솔질을 하는 술식인가. 빗자루의 사진을 찍어서… 음, 태그는 어떻게 할까. 「#물마법 #난로의재 #은사과」 그리고……, 다음에는……. 이걸로 됐어. ……업 완료. 아. 바로 케이트의 "좋아요"가 달렸어. 케이트 계정에도, 오늘 시험공부 성과가 사진으로 올라오는 것 같네. “좋아요”, 눌러야지. ……응.


[ 하츠라뷸 기숙사 - 담화실 ]


——수일 후


케이터 : 리들 구—운! 트레이 구—운!

리들 : 케이터. 실천 마법 시험 결과는, 어떻게 됐지?

케이터 : 쨔안. 봐봐! 필기 85점, 실기도 A 판정!

리들 : 해냈잖아! ……크흠.

트레이 : 잘 됐네, 케이터.

케이터 : 이걸로 유급하지 않아도 돼! 정말 고마워, 리들 군!

리들 : 흥. 이 내가 친절하고 정중하게 가르쳤어. 당연한 결과네.

트레이 : 리들이 갑자기 마지카메 계정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할 때 놀랐는데…… 설마 마지카메의 사진과 태그로 케이터에게 술식을 외우게 할 줄이야.

케이터 : 그거, 정말 천재적인 나이스 아이디어야! 리들 군의 계정 술식 해시태그 완전 완전 완전 장난 아니었어! 노트를 외우려고 애썼을 때는 졸음이 쏟아졌는데, 술술 머리에 들어오던걸. 이번에, 답례로 마지카메에서 돋보이는 팬케이크 카페에 데려가줄게♡

리들 : 정말이지, 상태가 좋아……. 다음은 없으니까 말야. 또 필수 학점을 떨어뜨릴 것 같으면 이번에야말로 목을 쳐버리고 말 거야!

케이터 : 물론 알고 있다고♪ 오늘부터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리들 : 좋은 대답이다. 그럼 일단, 시작부터…….


쿵!


케이터 : 에엑, 뭐야 이 책의 양?

리들 : 이런 건 아직 시작이야. 케이터는 다음 시험을 위해서, 모두 훑어보기!

케이터 : 에—엣, 리들 군 진심?

리들 : 말했잖아? 이 내가 사감으로 있는 한…… 하츠라뷸에서 낙제자를 낼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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