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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듀스 스페이드

듀스 스페이드 SR - 세상에서 너만큼 예쁜 녀석은 없을 거라고


1.

[ 실험실 ]


듀스 : 좋아. 나머지는 실험의 최종 순서에 카모마일을 넣고…… 이것으로 마법약의 완성이다!


펑!


듀스 : 뭣!? 또 뭔가 잘못됐나!?

에이스 : 너, 아직도 하고 있어? 슬슬 수업 끝나간다고?

듀스 : 아, 알고 있어. 단지, 몇번을 해도 성공하지 못해서…….

에이스 : 흐응, 겨자라도 넣었어? 아니면, 버터랑 설탕이라던가.

듀스 : 마법약학 실험에서 그런 걸 넣을 리가 없잖아! 좋다, 다음이야말로……. 어, 어라? 재료가 이제 없어……!?

에이스 : 얼마나 실패한 거냐고…….

크루웰 : 듀스•스페이드. 슬슬 실험기구 정리를 해라. 너는 방과후 보충 수업이다. 똥개가 둥지를 틀게 하는 것은 내 몫이니까 말이지.

에이스 : 우와, 안 됐구만~.

듀스 : 선생님, 괜찮습니까!? 기쁩니다!

에이스 : 진짜냐고!?

크루웰 : 식물원의 카모마일을 따서, 방과후 다시 실험실로 오도록. 됐지?

듀스 : 네, 잘 부탁드립니다!


[ 식물원 - 온대존 ]


듀스 : 보충수업에 지각하지 않도록 쉬는 시간에 따놓자. ……아. 그러고 보니, 저번 수업에서 심었던 콩 모종은 어떻게 되었을까? 관리인이 돌봐주겠다고는 했다만, 꽃 정도는 피었으려나. 겸사겸사, 잠시 들여다볼까. 분명히, 이 근처의 화단이었을 텐데……. 있다 있다, 이거다. ……응? 모종이었을 때는 더 선명한 녹색이었던 것 같았는데, 꽤나 색이 칙칙하군. 게다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기운이 없는 것 같은…… 혹시, 제대로 돌보지 않았나?

빌 : 잠깐, 뭐니 이게!?

듀스 : 당신은…… 셴하이트 선배. 무슨 일 있나요?

빌 : 무슨 일이고 뭐고가 아니란다. 내가 미용액을 만들기 위해 심은 약초가 다 시들어 버렸어.

듀스 : 엣…… 기운이 없는 건 내가 심은 것 뿐이 아니었나.

빌 : 관리인이 있다고는 해도, 돌보는 사람에게만 맡기면 안 되는 거였지. 방심했어. 병든 풀은 없는 것 같은데…… 잠시 물을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네. 특히 건조가 심한 것은 마른 잎을 제거하고 플랜터로 이동. 거름을 뿌리고, 그러고 나서…….

듀스 : 저기…… 제가 수업 시간에 심은 콩 모종도 같은 방법으로 회복될까요?

빌 : 처음으로 남에게 의지하는 것은 아니란다. 우선 스스로 어떻게 하려는 노력부터 하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상냥한 말이라도 걸어주지 그래?

듀스 : 사, 상냥한 말!? 저기, 그건 어떤…….

빌 : 아르니카는…… 무사해. 이쪽의 제라늄은…… 비료도 각각 조합하지 않으면 안 되려나.

듀스 : ……더 이상 말 걸지 말라는 분위기네. 하지만, 식물에게 상냥한 말인가……. 아름다운 음악이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그렇게 들은 적이 있어.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크흠. 코, 콩 모종…… 씨? 좋겠네, 그 잎사귀…… 줄기도 튼튼하고 건강해 보인다. 꽃이 피면, 분명 예쁘게…… 아니, 지금 상태를 칭찬해 주는 것이 좋은가? 그러니까…….

라기 : 아, 듀스 군. 딱 좋은 때에…….

듀스 : 세상에서 너만큼 예쁜 녀석은 없을 거라고!

라기 : 엣, 뭐야!? 뭠까!?

듀스 : 부, 붓치 선배!? 트, 틀려, 이건! 칭찬하면 식물이 기운이 난다고 셴하이트 선배가……!

라기 : 헤에~…… 식물이 연애 대상인 이상한……. 특이한 타입인 줄 알았슴다.

듀스 : 그런 취미는 없어요!

라기 : 듀스 군, 얼굴이 새빨감다. 시시싯.

빌 : 잠깐 거기 두 명, 시끄러워. 사람이 진지하게 작업하고 있으니 입을 다물도록 하렴.

듀스 : 죄송합니다! ……셴하이트 선배의 충고에 따랐는데 정작 본인에게 혼나고 말았다.

라기 : 재앙이네요, 듀스 군.


2.

[ 실험실 ]


빌 : 과연. 너희들이 쓸데없이 떠든 이유는 알겠어. 듀스…… 였나? 너, 바보 아니니?

듀스 : 상냥한 말을 걸면 식물이 건강해진다고 말한 건, 거짓말이었습니까……!

라기 : 그거야 그렇겠죠. 반대로 왜 믿은 검까. 시시싯.

듀스 : 큭…….

빌 : 하지만 솔직함도 미덕의 하나야. 솔직함 만으로는, 이 세상, 살아갈 순 없는데.

라기 : 뭐 우리 학교에서, 이런 진지한 캐릭터가 귀중한 것만은 확실함다.

듀스 : 뭔가…… 칭찬받는 기분이 안 듭니다……!

빌 : 그렇다 치더라도, 식물원의 화단 전체에 데미지가 있어. 관리인은 도대체 뭘 하는 거니? 잎의 상태로 확인하면, 물을 안 준지 3일이려나…….

라기 : 3일……?

듀스 : 관리인이 휴가라도 낸 걸까요?

빌 : 그렇다면, 대리인이 보살펴 줄 터. 이곳은 마법약 연구를 위한 귀중한 약초와 꽃도 많이 재배되고 있어. 그 관리를 맡은 사람이 이렇게 적당하게 일을 할 줄은 몰랐네.

듀스 : 지금부터 관리실에 가 볼래요? 한 번 마무리를 해야지, 개선될 지도 몰라요.

빌 : 그렇네,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지.

라기 : 아~…… 그건 조금, 난처한 듯한…….

듀스 : 붓치 선배……? 혹시 뭔가 알고 있는 건가요?

라기 : 알고 있다고 할까…… 뭐, 왠지 상상이 간다고나 할까.

빌 : 과연…… 대략 짐작은 했어. 레오나로군.

듀스 : 엣, 왜 지금 킹스카라 선배의 이름이 나오는 거죠?

빌 : 듀스, 너 좀 더 머리를 쓰지 그래?

듀스 : 큿…….

라기 : 듀스 군이라도 알 수 있게— 부터 설명하자면…… 이 곳의 관리인이 3일 전부터 쉬고 있는 건 사실이 맞슴다.

듀스 : 그럼, 대리인이 땡땡이 쳤어……?

라기 : 정답~. 듀스 군, 역시 하면 할 수 있는 아이잖슴까.

듀스 : 그러니까, 칭찬 받는 기분이 안 든다니까요! 아…… 그렇단 것은, 그 대리인이라는 게…….

빌 : 사바나클로 기숙사의 사감, 레오나•킹스카라라는 거네.

라기 : 수업을 땡땡이 친 벌로 식물원의 물을 주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슴다만. 그래서, 이 식물원에 레오나 씨가 없다는 건…….

빌 : 벌 당번까지 땡땡이쳤단 말이네. 기가 막혀.

듀스 : 그럼, 불만사항은 킹스카라 선배에게 말씀드리면 되는 건가요?

빌 : 어머, 너는 레오나를 무서워하지 않는구나.

듀스 : 어떤 상대라도, 힘줄이 딱 잡히지 않으면 안 돼요. 쫄아서 말도 못하겠다니 너무 촌스럽지 않습니까.

라기 : 하아~. 장수하지 않는 타입…….

빌 : 솔직하다 보긴 단려해. 실력을 감안 안 하고 도전하는 건, 용기가 아니라 무모하단다.

듀스 : 읏…… 그, 그렇게 말해버리면…….

빌 : 뭐, 레오나 같은 건방진 남자보다는 훨씬 나아. 그것보다 라기. 나를 레오나가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안내하렴. 직접 말을 해주지 않으면, 마음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

듀스 : 저도 같이 갈게요.

빌 : 따라오고 싶으면 알아서 하지 그래. 그래서, 레오나는 어디에 있니.

라기 : 저, 안내한다고 한 마디도 안 했슴다만? 절대 귀찮아지잖아요.

빌 : 당연하잖니. 애당초 그 녀석이 자기가 뿌린 씨앗이잖아.

라기 : 아니아니, 저도 레오나 씨가 있는 곳은 잘 몰라서…… 그럼!

빌 : 잠깐, 라기! 놓치지 않을 거야!

듀스 : 앗, 기다려주세요! ……둘 다, 눈깜짝할 사이에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여러 나무들이 우거진 식물원을 엄청난 속도로……. 마법인가? ……일단, 물을 주고 나서 나도 킹스카라 선배를 찾으러 갈까.


듀스 : 그보다, 저렇게까지 말을 들을 정도로 나는 단순한 건가……? 에이스에게도 비슷한 말을 자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셴하이트 선배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꽃에게 칭찬을 하다니……. 듀스, 가끔은 사람을 의심해라! 는 안 되지, 꽃 다음으로 자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오늘의 일은, 제대로 교훈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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