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 ]

~~~♪
와글와글……
실버 : 후우…….
카림 : 엇, 실버. 다음, 강당이라고. 서두르는 게 좋아.
실버 : 아아, 카림인가.
카림 : 왜 그래?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멍때리지 않았나?
실버 : 조금, 생각을 하고 있어서…… 하아…….
카림 : 역시 좀 상태가 이상하네. 들어줄 테니까 말해보라구!
실버 : ……. 실은, 오늘 아침 마레우스 님의 일로 세베크와 언쟁이 붙어서 말이지…….
카림 : 네가 싸움이라니 드무네?
실버 : 싸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마레우스 님을 대하는 태도는 직무 태만이라는 말을 들어서…….
카림 : 직무라니…… 아—, 그런가. 너랑 세베크는 마레우스의 시중을 드는 거였지?
실버 : 시중이 아니라, 호위다.
카림 : 흠흠. 그래서?
실버 : 세베크가 마레우스 님을 교실까지 데려다주려고 해서 그걸 말렸지.
카림 : 왜? 같이 등교하면 안 되는 건가?
실버 : 그렇지는 않지만, 세베크는,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마레우스 님의 시중을 들려고 하니까 말이야……. 특히 이 학원에 입학하고 나서는, 드디어 동경하는 마레우스 님의 곁에 있어, 같은 의욕이 넘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학원 내에서까지 찰싹 붙어서 따라다니는 것은, 과보호다. 마레우스 님도 혼자 학생으로 지낼 시간도 필요하겠지? 하지만, 세베크에게 「비록 한 순간이라도 마레우스 님의 시중을 포기하다니, 호위 임무 태만이다」 라는 말을 들어서 말야.
카림 : 과연. 다같이 학교 갈까 말까 옥신각신한 거구나!
실버 : 조금 아닌 것 같은데. 뭐, ……그런 참이다.
카림 : 음…… 내가 마레우스의 입장이라면 좀 섭섭할 것 같은데.
실버 : 그, 그런가……?
카림 : 그럴게, 만약 쟈밀에게 「내일부터 따로 등교하자」 라는 말 들으면, 나 같으면 충격 먹을 것 같고.
실버 : 윽…… 이해하기 어렵다만, 그런 건가……? 그러고 보니, 넌 쟈밀이랑 항상 같이 있구나.
카림 : 아아. 어릴 적부터 쭉 같이 지냈으니까. 형제 같은 사이라서 말야. 그것보다, 마레우스 본인은 뭐라고 말했어? 같이 가고 싶다던가, 혼자가 편하다던가.
실버 : 딱히 아무것도. 마레우스 님은 언제나 그렇듯이, 의젓하게 버티고 계신다. 나의 이해가 부족한 탓에 사실은 상처받고 계셨던 걸까……?
카림 : 아니—, 지금은 오히려, 마레우스보다 네가 더 그래보이는 것 같은데 말이지.
실버 : 내가……? 그러고 보니…… 점심 리조트는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먹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숟가락을 움직이려고 해도, 마레우스 님의 얼굴이 떠올라서 도무지 나아가지 않는 거야. 예비종이 울려도 다 먹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급히 돌아왔다만…….
카림 : 너, 친구 생각을 할 줄 아는 좋은 녀석이구나. 힘 내, 실버!
실버 : ……이런, 이동 전에 미안하다. 빨리 가지 않으면, 다음 수업이 시작되고 말아.
카림 : 아아! 내친 김에, 같이 가자구.
실버 : 그건 상관없지만…… 네가 들고있는 교과서, 점성술이라고.
카림 : 응?
실버 : 다음 시간은 실천 마법이다.
카림 : ……진짜다! 가르쳐줘서 땡큐! 으음. 실천 마법의 교과서는…… 가방에 들어있으려나. 이게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으음. 이상하네~. 쟈밀이 틀릴 리가 없는데.
실버 : ……쟈밀? 설마, 사감의 보좌에 그치지 않고 그런 사소한 뒷바라지까지 의지하고 있는 건가?
카림 : 응. 그 녀석, 견실해서 굉장하다구! 내가 스스로 준비하면, 항상 뭔갈 넣는 걸 잊어버린단 말이지~. 앗, 있다! ……응? 메모도 있어? 「실천 마법은 로브와 과제 도서도 잊지 말 것」 이라고. 큰일났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 쟈밀이 말해주지 않았으면 위험할 뻔했네.
실버 : …….
카림 : 응? 왜 그래? 내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실버 : 고마워, 카림. 네 덕분에, 확신이 들었다. 역시, 과보호는 좋지 않아. 내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카림 : 응? 잘 모르겠지만…… 속 시원한 얼굴이 돼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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