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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빌 셴하이트

빌 셴하이트 R - 나의 브랜딩


[ 바깥 복도 ]



빌 : 하아……. 다음은 강당으로 이동인데, 수업이 길어지다니. 수업 중간중간 화장 고치는 걸 의무화하면 될 텐데. 정말 정신이 없어. 거울, 거울…… 응. 헤어스타일도 안 무너졌어. 오늘의 나도 완벽해.

폼피오레 기숙사생 A : 앗, 저기에 계신 건…….

폼피오레 기숙사생 B : 빌 님……! 교복 차림도 아름다우셔.

빌 : 후훗…….


[ 강당 ]


케이터 : 빌 군, 야호야호~ 어제 마지카메 업데이트 봤어. 변함없이 평가 대단하네~ 역시 팔로워 500만 명!

빌 : 당연하지 케이터,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케이터 : 물론, 천하의 초~ 꽃미남 모델님! 오늘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빌 : 여전히 입이 가볍네. 속마음을 말할 때 빼고는 닫아두는 게 어때?

케이터 : 에이 참,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오늘이라는 날에 빌 군을 세상에 남겨두기 위해서, 같이 사진 찍지 않을래? 그리고, 그거를 마지카메에 올리거나 해서.

빌 : 그건, 케이터의 마지카메에 내가 실린다…… 는 얘기?

케이터 : 그런 거야. ……안 돼?

빌 : 안 되겠네.

케이터 : 우와, 단호! 유감이네. 빌 군이 함께 찍혀준다면 내 마지카메도 소란스러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빌 : 그런 일과성의 평가를 구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거니? 딱 하루나 이틀, 평가의 숫자가 늘어봤자 보람없잖아. 하지만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생각은 하겠지만.

케이터 : 앗, 그럼 바로♪

빌 : 다만, 비싸단다.

케이터 : 에~, 괜찮잖아 1장 정도. 같은 학원에 다니는 같은 학년끼리잖아?

빌 : 안 돼.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프로모델. 나의 미모에는 금전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존재하고 있어. 알겠니?

케이터 : 과연, 정론이네. 그런 말을 들으면 수긍할 수 밖에 없지. 빌 군의 장난 아닌 미를 위한 노력을 보고 있기도 하고.

빌 : 후후, 바로 그거야. 이 미모는, 시간과 열정을 들여서 만들어 낸 것. 물론, 얼굴만은 아니란다. 스타일도 머리도 패션도, 다 말이지. 마지카메에 올리는 사진까지도 나의 일부분. 트렌드를 읽고, 빌•셴하이트라는 패키지를 어필하는 거야. 연을 거듭해 손에 넣은 아름다움을 작은 새나 토끼에게 공짜로 뿌려줄 수는 없어. 그것이 나의 브랜딩이야. 이 말, 그 가슴에 새겨두렴.

케이터 : 우와~~~~~앗!!

빌 : 뭐, 뭐니!? 가까운 거리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케이터 : 대박, 가까이서 보는 빌 군 완전—멋있어! 속눈썹 길엇! 나, 순간적으로 사귀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빌 : 네네. 그 말은 사진 한 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싸게 칠 거니까 각오해두렴.

케이터 : 아, 알겠다. 빌 군이랑 사귀면 선물 하나 하는 것도 대단한 시간과 돈이 들 것 같아.

빌 : 어머, 잘 알고 있잖아. 그럴 각오가 없다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냉큼 자리에 앉도록 해.

케이터 : 네네~.

빌 : 정말이지…… 지금 걸로 뭔가 흐트러지지는 않았을까? 거울은…… 음. ……응, 역시 완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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