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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랜드x쇼타임/- 눈부신 빛의 스테이지에서

제 2화, 토르페라고 하는 피아노 연주자


원더랜드의 세계


이야기꾼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토르페라는 피아노 연주자가 있었습니다. 토르페의 피아노 실력은 확실해서, 그가 사는 마을 변두리 하숙에서는, 언제나 훌륭한 피아노의 음색이 흘러 나왔습니다.』


에무 : 와~……! 츠카사 군, 피아노 엄청 능숙해!

카이토 : 그렇네!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정도로 칠 수 있는 줄은 몰랐어.

린 : 루이 군, 루이 군! 역시 토르페는 츠카사 군한테 딱맞는 역할인 거 아냐?

루이 : 응…… 피아노 실력만이라면, 분명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꾼 : 『하지만 토르페에겐, 한 가지 커다란 결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면, 긴장해서, 본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토르페가 마을의 악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오디션을 해도, 본 무대가 되면 실패해버려 계속 탈락하기만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토르페는, 술집에서 겨우겨우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거긴 낡아서 거의 아무도 오지 않고, 온다고 해도 아무도 토르페의 피아노 따위는 듣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토르페 : 『……하아, 나도 커다란 악단에 소속되어, 협주곡이라도 쳐 보고 싶은걸……. …그렇지. 이런 때에는, 별을 보도록 할까. 예쁘구나…….』

츠카사 : (……흐음. 바라는 꿈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 상황에서, 느긋하게 별을 바라보고 있어…. 토르페라는 남자는 아무래도 현실도피 기미고, ?? 낭창한 성격을 하고 있다는 거로군….)

루이 : …….

카이토 : (…과연, 루이 군은, 이런 부분을 신경쓰고 있는 건가.)

이야기꾼 : 『이런 식으로 토르페는, 자주 먼 별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단장 : 『토르페 군이잖아. 이런 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군.』

토르페 : 『아! 악단 단장님……! 오래간만입니다. 어째서 이런 곳에?』

단장 : 『그냥 단원들이랑 마시러 왔을 뿐이다. 그나저나… 자네는 어지간히 피아노가 좋은 모양이군.』

토르페 : 『네…… 다만 아무리 해도, 본무대가 되면 손이 떨리고 말아서……』

단장 : 『그게 극복이 된다면, 우리 악단에도 들어올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이번에 마을에서, 커다란 연주 콩쿠르가 열릴 거야. 거기에 혼자 나가 보는 건 어떻나?』

토르페 : 『네?』

단장 : 『차라리 혼자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한다면, 베짱도 붙지 않겠어? 거기다 상을 받는다면, 우리 단원들도 입단에 납득하겠지.』

토르페 : 『앗……!』

단장 :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토르페 : 『상을 받으면, 악단에……. 이 기회를 놓치면 더는 악단에 들어갈 찬스가 없을지도 몰라. ……하는 수밖에 없어!』

이야기꾼 : 『새로이 결심한 토르페는 필사적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습에서는 잘 되어도, 본무대를 상정하고 하숙 사람들의 앞에서 치려고 하면, 생각하는대로 칠 수가 없었습니다. 콩쿠르까지 앞으로 10일, 초조해진 토르페의 곁을, 누군가가 찾아왔습니다.』

새끼 다람쥐 언니 : 『멋진 피아노 소리가 들려와요~ ♪』

새끼 다람쥐 동생 : 『정말이네요~!』

토르페 : 『으응? 다람쥐……?』

새끼 다람쥐 언니 : 『저기 피아니스트 님! 저희들을 위해서 한 곡 쳐 주실 수 있으신가요?』

새끼 다람쥐 동생 : 『저희들, 이번 파티를 위해서, 한 곡 춤출 수 있게 되고 싶답니다~』

이야기꾼 : 『찾아온 것은, 근처 숲에 사는 새끼 다람쥐 자매였습니다. 사랑스러운 새끼 다람쥐들이었지만, 연습을 하고 있던 토르페에게는 큰 민폐였죠.』

토르페 : 『파티 따윈 몰라! 나는 바쁘단 말이야. 저쪽으로 가줘.』

새끼 다람쥐 언니 : 『한 곡이면 충분하답니다!』

새끼 다람쥐 동생 : 『부디 피아니스트님께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토르페 : 『아아, 정말이지…… 알겠다 알겠다고! 한 곡 쳐줄 테니까 돌아가줘.』

새끼 다람쥐 언니 : 『와아! 엄청난 곡이에요! 하지만 조금 템포가 빠르지 않나요?』

새끼 다람쥐 동생 : 『맞아요 맞아요! 이래선 빙글빙글 춤추지 않으면 맞출 수가 없어요!』

토르페 : 『시끄러! 불만 있으면 안 쳐줄 거야!』

이야기꾼 : 『새끼 다람쥐들은 정신없이 빙글빙글 춤추고는, 다음에는 템포를 느리게 해주세요 라고 말한 뒤 돌아갔습니다. 토르페는 후 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하지만, 다음 날 부터, 수다쟁이 새끼 다람쥐의 이야기를 들은 동물들이 차례차례로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양 :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님. 목장의 동료들이 천천히 춤춘 뒤 잠들 수 있는, 멋진 곡을 쳐주실 수 있나요?』

철새 : 『피아니스트 님! 철새 찬구가 홀로 떨어져버렸어! 여기에 있다고 알 수 있게 신나는 곡을 부탁해!』

고양이 형 : 『피아니스트 님, 내 남동생과 여동생이 병에 걸렸어. 뭔가 기운이 날만한 곡을 쳐줄 수 있을까?』

고양이 남동생 : 『으~ 으~ 배가 아파…….』

고양이 여동생 : 『으~ 으~ 머리가 아파…….』

토르페 : 『아아 정말이지… 알겠어! 그 대신, 한 곡 쳐주면 바로 돌아가라고!』



토르페 : 『……겨우 간 건가. 이걸로 연습을 할 수 있어.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부터 연습을 시작해봤자, 의미는 없겠지만. 본무대는 내일이니까. 하아…… 반나절 뒤면 본무대인가……. ……별이……예쁘구나.』

이야기꾼 : 『이렇게 해서, 마침내 콩쿠르 날이 다가왔습니다. 결국, 한 번도 사람들 앞에서 곡을 칠 수 없었던 토르페는, 불안해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연주했습니다. 그러자…….』

토르페 : 『……어라?』

단장 : 『…훌륭한 연주였네, 토르페 군! 대체 어떤 연습을 한 거지? 혹시, 누군가의 좋은 듣는이가 있어준 건가?』

토르페 : 『아……!』

이야기꾼 : 『그렇습니다. 매일 밤 동물들이 찾아와서, 곡을 들어주다 보니, 토르페는 사람들 앞에서 곡을 연주하는 게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앵콜을 받은 토르페는, 동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가장 좋아하는 곡을 연주했습니다. 회장의 밖에서 듣고 있던 동물들은 그 음색을 듣고, 또 훌륭한 곡을 연주해줘서 고마워… 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됐네, 잘 됐어.』



네네 : ……라는 이야기야.

미쿠 : 동물들이 잔뜩 나와서, 정말 신나는 이야기네~ ♪

츠카사 : 자, 어떻냐 루이! 훑어보고 연기해봤다만, 그렇게까지 이상한 부분은 없었지? 그리고 중요한 피아노 연주도, 나라면 문제 없다! 큰 배에 올라탄 기분으로 맡기면 돼!

에무 : 츠카사 군의 피아노, 멋있었지! 뾰로뾰로롱♪ 했어~!

네네 : 응, 어렵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고. 연습한다면……

루이 : ……아니, 역시 조금 더 생각하고 싶어.

츠카사 : 뭣이!? 어째서지!?

루이 : 확실히 표면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커다란 위화감은 없었어. 하지만… 이 역할과 츠카사 군은, 상성이 나빠.

츠카사 : ……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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