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 ]

루크 : bonjour, Monsieur 민들레. 오늘도 절호의 사냥 날씨네.
라기 : 엑! 루크 씨, 또 당신임까. 하지만 아쉽네, 레오나 씨의 행방이라면 모름다. 저도 항상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어서.
루크 : 괜찮아, 알고 있어. 사자의 그대 (로아•두•레온) 는 어딘가에서 졸고 있을 때가 됐네. 오늘은 너에게 볼일이 있어서 왔어 Monsieur 민들레.
라기 : 흐악!? 갑자기 꼬리 잡지 마! 그보다 어느새 뒤로…….
루크 : 이런, 너도 꽤나 털이 곱네.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운 촉감이다. 하지만, 좀 살집이 좋지 않아. 무리한 다이어트라도 했나?
라기 : 볼일이라니 뭠까, 이야기 벗어나고 있다구요!
루크 : 아아, 미안하네. 말이 길어지는 건 내 나쁜 버릇이다. 단적으로 말하지. 레오나 군의 약점을 알려주지 않겠어?
라기 : 하아? 그런 거 물어보면 공짜로 가르쳐줄 리가…….
루크 : 흠, 꼬리 끝의 검은 부분은 대부분 털 뿐인가.
라기 : 히엣! 그러니까, 꼬리는 놓으라니까!
루크 : oui oui. 라기 군이 사자의 그대의 약점을 안 알려주기 싫은 것도 당연하겠지. 너희들의 인연은 보석처럼 단단해. 그것이 다소 특이한 형태라 하더라도 말이야.
라기 :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검까? 저, 별로 배우지 못했으니까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시겠어요?
루크 : 하지만! 나에게도 사냥꾼으로서의 고집이라는 게 있어. 정보 하나쯤은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지.
라기 : 으으,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줘……!
루크 : 네가 무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네. 세계는 기브 앤 테이크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그렇지…… 그럼, 답례로 빌 특제 헤어 오일은 어떨까? 꼬리에 몇 방울 묻혀서 자면 다음날 아침에는 반들반들할 게 분명해! 사바나클로는 공기도 건조하지? 봐,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좀 푸석푸석해.
라기 : 잠, 만지지…… 쓰다듬지마——!
루크 : 아이쿠. 사자의 그대의 약점보다 먼저 너의 약점을 알아버리겠네?
라기 : 갸하하! 옆구리는 봐줬으면 함다! 아, 알겠어! 말할게! 레오나 씨의 약점을 말할 테니까 놔주세요!
루크 : 정말인가? 메르시!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짐승이 발톱을 거두는 것 보다 먼저 사냥을 멈추는 헌터는 없다고 생각해.
라기 : 윽……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에~ 그러니까, 레오나 씨의 약점, 으음~…….
루크 : 하이에나와 사자 모두 사바나의 뛰어난 포식자. 즉 너의 약점을 더 찾으면…….
라기 : 아앗~, 생각났다! 생각났슴다! 야채! 야채임다!
루크 : 야채? 그건, 식탁에 늘어선 그냥 야채인가?
라기 : 그렇슴다! 뷔페에서 제가 레오나 씨의 접시에 담지 않으면 야채는 절대 섭취하지 않슴다! 그래도 좀처럼 먹으려 하지 않고 먹어도 미간에 주름살이 생기고…….
루크 : 그렇군. 사자의 그대에게도 의외의 면이 있구나. 이거 좋은 걸 들어 버렸을지도 모르겠네.
라기 : 이, 이런 걸로 괜찮슴까? 틀림없이, 저는 좀 더…….
루크 : 아킬레스의 발꿈치와 같은 치명적인 약점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나? 사냥감이 그저 짐승이면 그만이지만 상대는 사자의 그대니까 말이지. 난 가슴을 설레게 하고 싶단 말이야. 체스 말을 판에 쓸어내릴 때처럼. 아니면, 처음 춤으로 에스코트 했을 때처럼 말이지.
라기 : …………무슨 말인지는, 역시 전혀 모르겠슴다만…… 그만, 제 꼬리 놔주세요!
실례 : 이런, 이거 실례. 너무 촉감이 좋으니까, 그만. 하이에나의 모질은, 보기보다 훨씬 부드럽네.
라기 : 으윽, 레오나 씨, 언제나 어떻게 이런 녀석을 상대하는 거야……!?
루크 : 그와는 같은 반의 학우로서 기술을 겨루는 좋은 라이벌이야. 아직까진 말이지.
~~~ ♪
루크 : 이런,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지. 미안하네, 생각보다 오래 머물러버렸어. 이 꼬리를 놓기엔 다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라기 : 드, 드디어 해방이다……!
루크 : 아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너의 촉감…… 카펫이나 코트보다 목도리에 비슷한 것 같은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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