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이드 : 음, 약간 떫은 맛이 강하게 나버렸네요. 다른 찻잎을 시도해 볼까요?
카림 : 제이드? 이런 뒷마당에서 뭘…… 우왓, 엄청난 양의 컵과 찻잎이구나!
제이드 : 카림 씨, 당신은 언제나 기력이 넘치네요. 지금, 차를 타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어요.
카림 : 엄청 본격적이네. 여기 줄 지어있는 찻잎, 꽤 좋은 것들이지?
제이드 : 어라, 아시겠어요?
카림 : 향기가 고만고만한 것과는 달라. 우리 나라에서도 차를 자주 마시니까, 금방 알았다고.
제이드 : 당신이 차를 잘 안다니……. 사람은 겉모습만 봐선 모르는 법이네요.
카림 : 내 고향인 열사의 나라에서는 식사에도 휴식에도 차는 필수야. 손님을 대접할 때는 특별한 차를 끓이기도 해.
제이드 : “열사의 나라”의 대접용 차인가요? 그건 흥미롭네요. 괜찮으시다면,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카림 : 옷. 좋다구, 맡겨줘! 내 나라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았으면 좋겠고 말야. 우선 찻잎을 케틀에 넣고 끓여. 너무 많은가? 이 정도 넣는 게 コッだ. (적당하다? 모르겠넹)
제이드 : 음, 맛이 제대로 나는 것 같아요.
카림 : 다음, 포트에 허브를 준비해. 오늘의 찻잎은…… 응! 2가지 허브를, 포트의 7분째까지 넣자.
제이드 : 직접 블렌딩까지 하시는 건가요? 정말 익숙하시군요.
카림 : 뭐-그렇지. 그 정도로 차는 잘 마셔! 허브가 들어가면 더운 날 마시기 좋아. 기온이 높은 우리 나라에서는 제격이다.
제이드 : 확실히, 이건 청량감이 있을 것 같아요. 제 고향에서는 없는 마시는 방법이네요.
카림 : 제이드는 어디 출신이었지?
제이드 : 제가 태어난 곳은 “산호의 바다”입니다. 사막의 도시 열사의 나라와는 정 반대죠.
카림 : “산호의 바다” 라는 건, 바다에 있는 거지? 확실히 우리 나라와는 정 반대겠구나. 저기, 바닷속은 어떤 느낌이야?
제이드 : 바닷속은…… 그렇네요. 처음 온 사람은, 분명 “상상했던 것보다 춥고 어둡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카림 : 춥고, 어두워?
제이드 : 네, 맞아요. 여하튼 불을 붙이는 것도 안 되고, 해저에는 햇빛이 닿지 않아요. 어두운 바위 그늘에는 무엇이 숨어있는지 모르죠. 항상 방심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카림 : 오,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운 곳이구나…….
제이드 : 음식도 지상과는 다르게 과자 같은 단 것은 없어요. 보통 먹을 수 있는 건 날 것 중심이죠.
카림 : 우와—…… 내겐 절대 무리야! 무리! 그런 곳에서 잘도 살 수 있구나.
제이드 : 어라. 그런 얼굴을 할 정도로 싫어요? 저한테는 살기 좋은 나라거든요. ……뭐, 중에는 지상을 동경하는 인어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해하기 힘든 생각이네요.
카림 :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 차가 끓어오르네. 불을 꺼줘. 그리고, 차를 허브가 가득한 포트에 붓는다.
제이드 : 네…… 아아, 정말로 좋은 향이네요! 맛있을 것 같아요.
카림 : 마지막으로 설탕을…… 응? 이 설탕 포트 제법 가볍네.
제이드 : 각설탕이라면 아까 보충을 했는데요? 30개는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카림 : 뭐야. 겨우 30개인가! 그렇다면 그냥 다 넣어버리자.
제이드 : 엣.
카림 : 차는 달면 달수록 좋아. “사치스러운 대접이라고 하면 달콤한 차” ……라고 말야! 설탕이 귀했던 시절에 생긴 풍습인 것 같아. ……라는 이유로, 설탕은 있는 대로 다 넣는다!
제이드 : 에에…… 엣? 그걸 전부 말입니까? 그건…….
카림 : 좋아, 전부 투입!
제이드 : 아앗……!
카림 : 마지막으로 컵에 부어서…… 봐, 완성이다. 자, 마셔봐!
제이드 : …….
카림 : 어때. 맛있나!?
제이드 : 절묘하게 떫은 맛이 나기 직전의 향기로운 차와 허브의 산뜻한 상쾌한 느낌. ……그리고, 이가 시린 이 달콤함.
카림 : 응응. 몸에 스며들지.
제이드 : 네. 이가 다 빠질 것 같아요.
카림 : 그런가그런가. 맛있지! 아까, 네 고향에서는 단 게 거의 없다고 했었지? 내 마음이야. 단 걸 많이 맛봐. 리필도 잔뜩 있다구!
제이드 : 네…… 감사합니다…….
카림 : 그렇지만 역시, 그걸로는 단 맛이 부족하겠지. 나, 추가할 설탕은 없는지 찾아보고 올게!
제이드 : 추가!? 추가는 이제 그만…… 가버렸네요? 그렇다 치더라도…… 이런 거, 아주르나 플로이드에게 먹이면 뭐라고 할 지 모르겠네요. 차의 세계는 깊숙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