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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STORY/세베크 지그볼트

세베크 지그볼트 R - 잘 먹겠습니다!!!!!!!


[ 운동장 ]



바르가스 : 오늘 체력 단련 수업은 여기까지다. 각자 쿨다운을 하고 끝난 사람부터 돌아가도 좋아!

세베크 : ……후. 스트레칭도 끝났으니 슬슬 교실로 돌아갈까.

잭 : 정말이지…… 왜 점심 때 체력 육성이 들어갔지? 점심을 먹은 후에 하면 좋을 텐데.

듀스 : 그건 그거대로 배가 아프지 않나? 마라톤이라면 특히.

세베크 : 아니, 잭의 말은 적합하다. 식사를 안 하고 운동을 하면 근육부터 살이 빠지니까.

듀스 :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별로 의식하지 않았군…….

잭 : 식사는 타이밍과 질, 둘 다 생각하는 것이 좋아. 효율이 다르다.

듀스 : 효, 효율? 근육이 붙는 효율인가?

잭 : 그거 말고 뭐가 있겠냐.

세베크 : 나는 트레이닝에 영양학도 도입하고 있다. 독학이지만. 도련님…… 마레우스 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가능한 범위의 일은 전부 하고 싶으니까.

듀스 : 그런가. 식사에서 거기까지의 차이는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희를 보니 설득력이 있구나. 당장 이 후의 점심부터 의식해 보지.

잭 : 괜찮잖냐. 단번에 체격이 바뀔 것 같은 음식따윈 없지만, 계속하면…….

세베크 : 아니, 있다!

잭 : 하아?

듀스 : 그렇게 편리한 음식이 정말로 있는 건가……? 마법약 같은 건 아니겠지?

세베크 : 훗…… 인간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릴리아 님이 가르쳐주신 것이다. 그것을 계속 먹고, 나는 3일만에 0.2kg 몸무게가 늘고 체지방률이 0.3% 떨어졌다!

잭 : 체중계의 착오잖아.

세베크 : 잭…… 네 놈, 릴리아 님의 가르침을 의심하다니 못 들은 체 할 수가 없군! 릴리아 님의 고안된 메뉴가 얼마나 멋진지, 너희들에게도 보여주마. 대식당까지 따라와!

듀스 : 앗, 어이, 기다려!

잭 : 정말이지…… 세베크와 얽히면 바로 귀찮은 일이 돼버려…….


[ 대식당 ]


세베크 : 어떠냐. 이것이 릴리아 님께서 가르쳐주신 고단백, 고영양 식품이다!

듀스 : 언뜻 보기에는 그냥 스테이크로 보이지만…… 두 종류의 소스가 접시들이 넘치도록 뿌려져있군. 이 소스에 비밀이 있다는 건가? 흰색과 갈색의 감칠맛 나는 소스…… 보기에는 참신하지만.

잭 : 킁킁…… 뭐, 뭐지? 이 강렬한 냄새는.

세베크 : 과연 후각이 좋구나, 잭.

듀스 : 아니, 이건 나도 알 수 있다고…… 뭐랄까, 상한 듯한 냄새가 나네.

세베크 : 고기에 뿌려져 있는 것은 릴리아 님이 극동에서 가지고 오신 낫토라는 발효식품과 요구르트다.

듀스 : 그건…… 맛있나?

세베크 : 맛이 문제가 아니다! 영양가가 우수하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듀스 : 맛이 없군…….

잭 : 그거야 그렇겠지.

세베크 : 알겠나. 이 접시에 담긴 살고기와 낫토 요구르트, 모든 것이 저당질, 고단백 식품이다. 게다가, 살고기와 요구르트는 동물성 단백질, 낫토는 식물성 단백질. 동시에 섭취하면 흡수율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잭 : 영양적으로 서로 잘 어울리는 건 인정하지만 따로따로 먹어도 마찬가지잖냐.

세베크 : 아니, 섭취하는 간격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릴리아 님이 오랜 경험으로 말씀하셨다. 따라서 스테이크를 낫토와 요구르트 소스로 동시에 먹는다…… 세 가지 식품의 영양을 가장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먹는 방법이다!

듀스 : 과, 과연……?

잭 : 오랜 경험으로 말한다는 게 수상해.

세베크 : 네 놈, 여기까지 듣고서도 아직까지 릴리아 님을 의심하는 건가!!!

잭 : 릴리아 선배니까 의심하는 게 아냐. 나는 나 자신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을 믿을 뿐이다.

세베크 : 큿…… 그렇다면, 내가 이 식사를 해서 성과를 내주지. 그리고 너에게 릴리아 님의 말씀이 진실이라고 깨닫게 해주마. 잘 먹겠습니다!!!!!!

듀스 : 하아…… 세베크는 디아솜니아 선배들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열 받는구나.

잭 : 존경하는 건 네 맘이지만 남에게까지 떠넘기지 마.

세베크 : 강요하는 것 따위 없다,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릴리아 : 이런. 어디선가 큰소리가 난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세베크인가. 점심 정도는 진정하고 먹지 않겠나.

세베크 : 릴리아 님! 한 번 보세요. 지금, 저번에 알려주신 메뉴에서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섭취하고 있었습니다만…….

릴리아 : 풋…….

세베크 : ……에?

릴리아 : 아하하하핫, 아무렇게나 말한 것 뿐인데 이 녀석, 정말로…… 아하하하하하하하핫!

듀스 : ……너무해.

잭 : 속는 세베크도 세베크지만 말야.

릴리아 : 히, 히힛…… 배 아파…… 너무 진짜로 웃었다……!

세베크 : 리, 릴리아 님. 또 절 속인 건가요!

릴리아 : 하아, 히…… 세베크 너, 정말로 언제나 웃게 해주는구먼……. 정말이지, 솔직하고 귀여운 아이일세. 옳지옳지, 그걸 다 먹으면 입가심으로 과자라도 사주마. 후훗…… 쿠후훗.

세베크 : 으으, 릴리아 님. 이걸로 몇 번째입니까~…….

잭 : ……뭐, 진상은 이런 거겠지.

듀스 : 충실한 노력 이상의 지름길은 없다는 건가…….

세베크 : 읏……! 그만둬, 불쌍한 눈으로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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