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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몬지 반 - 이상의 결혼 생활


1.

P : 좋아, 이건 이걸로 끝이야. 다음은…….

반 : 앗! 프로듀서 발견! 지금 한가함까?

P : 쥬몬지 군…… 보다시피 일하고 있는 중이야.

반 : 그럼 언제 한가함까?

P : ……상당히 기분이 좋은데, 무슨 일 있어?

반 : 헤헷, 사실은 프로듀서를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슴다!

P : 데려가고 싶은 곳?

반 : 지난번에, 좋은 교회를 모른다고 했잖아요. 그러고 보니, 이 계절에 굉장히 예쁜 교회가 있었구나—라고 생각났슴다!

P : 헤에…… 거기, 어떤 장소야?

반 : 그러니까—…… 어쨌든 좋은 장소임다!

P : (……응, 아무것도 모르겠어. 하지만) 쥬몬지 군이 그렇게 권해준다면 한 번 가볼까. 무슨 교회야?

반 : 이름 말임까? 확실히, 성호냐라…… 뭐였지?

P : ……기억 안 나는 거지?

반 : 아하하, 가타카나를 외우는 건 질색이라서…… 그, 그래도 장소는 기억 난다고요? 완벽함다! 그러니까 같이 보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프로듀서한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슴다만, 혹시 민폐였음까?

P : 민폐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반 : 그렇지만 저, 느닷없이 왔는데 교회 이름이라던가 제대로 기억도 못하고…….

P : 기죽다니, 쥬몬지 군 답지 않아. 응, 나도 그 교회에 엄청 가고 싶어졌어.

반 : 정말임까!? 그럼 지금부터 빨리…… 가 아니라 그러고 보니, 일하는 중이었죠! 그럼 저 프로듀서가 한가해질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한가해지면 불러줬음 함다!

P : 괜찮아. 일 현장 시찰도 나의 중요한 일 중 하나니까. 자, 쥬몬지 군이 찾아준 교회 안내해 줄 수 있을까?

반 : 알겠슴다!!

2.

P : 쥬몬지 군…… 나, 왜 눈 가려지고 있어?

반 : 놀래켜주고 싶으니까가 당연하잖아요. 그리고 이러는 편이 더 설레지 않슴까?

P : 확실히 기대는 엄청 높아지지만…….

반 : 자, 도착했슴다! 눈 떠줬으면 함다!


반 : 짜—잔!

P : 와아……!

반 : 어떻슴까? 어떻슴까? 엄청나게 예쁘지 않슴까? 이 계절에 교회라고 하면 역시 이곳! 사실 어릴 때부터 교회 같은 곳에 많이 놀러왔달까요. 마스터랑 미오랑 같이. 아, 그래도 여기는 둘도 모르는 곳인 것 같다고 생각함다? 특히 이 시기엔 너무 기분이 나빠서 밖에 나가려고 안 하니까. 이렇게 예쁘게 자양화가 피어있는 모습을 본적은 없는 것 같슴다. ……프로듀서? 제 말, 듣고 있슴까?

P : 에? 아, 응. 듣고 있었어. 미안, 왠지 압도당해서 말이 안 나와서…….

반 : 압도……? 혹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슴까? ……역시 자양화보다 장미가 많이 피어있는 교회가 나았을까요? 저, 그런 교회도 알고 있으니까 안내해줄 수 있슴다?

P : 아니야. 그러니까, 이 장소가…… 정말 예쁘고, 감동 받아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것 뿐이니까. 고마워, 쥬몬지 군. 나를 여기로 데려와줘서. 여기서라면, 아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야.

반 : 사진?

P : 안 말했었나? 이번에 준 브라이드를 주제로 한 촬영이 있다는 거.

반 : 준 브라이드…… 결혼식 말임까?

P : 응. 여기서라면 정말 예쁜 사진이…… 쥬몬지 군?

반 : ……저, 이 교회를 가장 먼저 프로듀서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이유가 있슴다만. ……혹시, 프로듀서와 결혼식을 올린다면 여기가 좋을 것 같아서 데려온 검다. 그러니까, 뭔가…… 우, 운명을 느낀다고 할까…… 아, 근데 결혼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아직 전혀 상상이 가지 않슴다. 하지만, 여기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는 프로듀서는 분명 누구보다 예쁠 거예요!

P : 그런… 부끄러워.

반 : 아앗, 죄송함다! 그만…….

P : 아하하! ……고마워, 쥬몬지 군.

3.


반 : 몇 번이고 이곳에는 와봤슴다만…… 왠지 이런 모습을 하고 여기에 서면 항상 더 긴장됨다. 마치 진짜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기분, 같은…….

P : 후훗, 그런 각오로 있어주는 편이 기쁘네. 식전의 긴장한 얼굴이라던지, 그 와중에 상대를 배려하고 안심시키려고 웃어주는 얼굴이라던지, 그런 걸 보여주고 싶으니까.

반 : ……그러면, 조금 더 리얼리티를 가질 수 있도록 이쪽으로 와주면 안되겠슴까?

P : —물론, 기꺼이.

반 : 헤헷…… 설마 이런 데서 프로듀서와 손잡을 줄은 몰랐어요.

P : 내민 손을 거절하는 신부는 없잖아?

반 : ……촬영이 끝날 때까지, 프로듀서를 제 신부로 봐도 됨까?

P : 응, 괜찮아.

반 : 에헤헤…… 나, 프로듀서랑…… (이름) 이랑 결혼할 수 있구나…….

P : ……쥬몬지 군은, 결혼하면 어떤 생활을 해 보고 싶어?

반 : 어떤 생활…… 음, 그렇네요…… 그다지 생각해 본 적 없슴다만…… 아내랑 매일 따뜻한 밥을 둘 수 있는 가정을 동경함다……! 온 가족이 모여서 밥이라던가, 별로 없었슴다. 저희 부모님은 바쁜 사람들이라. 아, 그렇지만 별로 외롭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다고요? 마스터랑 미오가 있고. 일에 열심히 임하는 부모님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저의 자랑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동경해버리네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살고 싶어. 그, 그런 거죠! 부끄럽슴다……!

P : 멋진 꿈이네.

반 : 그렇게 생각함까?

P : 응. 굉장히 멋진 가족의 방향이라고 생각해.

반 : ……그렇다면, 함께 이 꿈, 이뤄주면 안 됨까?

P : 에……?

반 : 프로듀서의 밥을 매일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슴다~♪

P : 그,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내 밥 같은 거…….

반 : 프로듀서와 함께라는 게 좋슴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해 준 밥을 같이 먹는다. 봐요, 그런 건 행복밖에 못 느낌다.

P : (아아, 그건 분명 행복한 일일지도…….)

반 : ……프로듀서도 나같은 애를 잠깐만이라도 괜찮으니까 상상해줬으면 함다. 저와의, 신혼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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