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카미야마 고교 - 안뜰 ]

츠카사 : 어디 보자, 나의 우아한 점심 식사에 어울리는 장소는…… 응? 오오, 온화한 바람에 흔들려 반짝이는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 마치 나를 돋보이게 하는 스포트라이트……! 완벽하다. 그야말로 나의 우아한 점심에 어울리는군. 이런 좋은 장소를 찾다니, 역시 나! 우선, 교복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손수건을……. 훗, 이 행동. 바로 젠틀맨! 그럼 당장 우아한 점심 시간을…… 응? 뭐냐, 공중에 검은 점 같은 게…….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 은 잠깐, 끄악—!! 거, 거거거거, 거미!? 오지마! 오지 말라고! 라고나 할까, 여기는 내가 먼저 찾아냈다고! 나무라면 다른 곳도 있지 않나…… 저쪽으로 가……! 큿! 매달린 채로 미동도 하지 않을 줄이야……! 아니, 어설프게 움직여도, 밑에는 내 손수건이 있고! 제,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아키토 : 아, 저 나무 그늘에서 좋은 느낌으로 잘 수 있겠네. ……는, 선객인가?
츠카사 : 아, 아아 기다려 기다려! 내려오지 마라! 거기에는 내 손수건이…….
아키토 : 아—, 저 녀석인가. 시끄럽네……. 뭐, 한가하니까 놀려주기나 할까. 선배, 뭐 하시는 거예요? 그런 구부정한 자세로.
츠카사 : 구부정한 자세라고!? 무엇이 어째, 나는 지금, 점심을 방해하는 괘씸한 거미에게 용감하게 맞서려는 참이다!
아키토 : 거미? 선배, 거미 못 잡으세요?
츠카사 : 그,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소중한 손수건이 거미에게 더럽혀지지 않도록……!
아키토 : 손수건……? 라고나 할까, 거미는 어디에…….
츠카사 : 있잖나! 봐라, 저기다! 저기!
아키토 : 아니, 없다니까요.
츠카사 : 그럴 리가 없어! 잘 봐라!
아키토 : 아, 있네.
츠카사 : 그렇지! 녀석, 제 자리인 양 어슬렁어슬렁 대고!
아키토 : 하지만 이런 검은 점 같이 보이는 거미, 별로 신경쓸 필요…….
츠카사 : 신경 쓰이잖아!? 작아도 거미는 거미다!
아키토 : (하아…… 놀려주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작은 거미에 쩔쩔매고 있다니 맥 빠지네.) 다른 곳으로 보내면 되잖아요. ……이얍. 자, 저기 수풀 쪽으로 보냈으니까, 이제 없어요.
츠카사 : 사, 살았다……!
아키토 : 그럼 전 이만.
츠카사 : 아, 기다려! 나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준 보답으로, 점심을 나누어 주마!
아키토 : 점심……? 아, 그 도시락이요?
츠카사 : 저•엄•심이다! 자, 좋아하는 반찬을 아무 거나 가져가도록 해.
아키토 :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 ……는, 뭐예요 이 쓸데없이 손이 많이 간 호화스러운 도시락. 멜론……이랑, 작지만 케이크도 들어있고……. 그럼, 이 치즈 케이크 주세요.
츠카사 : 읏, 식후의 디저트를……. ……하지만, 좋아. 감사의 표시다.
아키토 : 감사히 먹겠습니다.
츠카사 : 앗, 기다려! 거미줄을 잡았잖아. 우선은 이걸로 손을 닦도록 해라.
아키토 : 물티슈? 의외로 꼼꼼하시네요.
츠카사 : 식사 전에 손을 닦는 건 상식이라고. ……좋아, 닦았군. 먹어도 좋다!
아키토 : 그럼, 잘 먹겠습니다.
츠카사 : 알겠나, 잘 맛보면서 먹어야한다고!
아키토 : 네네.
츠카사 : 네, 는 한 번만!
아키토 : 우물…… 그럼 전 이만.
츠카사 : 입속에다 먹을 걸 집어넣으면서 말하지 마라! 아주 버릇이 없는 녀석이군. 그럼, 우아한 점심을 먹도록 할까!
2.
[ 카미야마 고교 2학년 B반 ]

츠카사 : 루이, 이걸 봐라!!!
루이 : 점심시간과 동시에 교실로 미끄러져 들어온다는 것은, 어지간한 일이려나?
츠카사 : 후후후, 이걸 봐!
루이 : 처음과 대화 내용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네.
츠카사 : 됐으니까 봐! 자, 이 동영상이다.
루이 : 이 동영상은…… 해외 쇼니? ……호오, 이건…….
츠카사 : 어때, 재미있지! 먼저 서두! 단지 상연 전 방송으로 가장하고, 벌써 쇼는 시작되었다! 캐스트는 관객으로 분장해 객석에서 스탠바이. 일상과 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상태에서 시작!
루이 : 객석에서 무대로 올라가는 흐름도 좋아. 오프닝 전체가 잘 생각됐네.
츠카사 : 굉장하지!
루이 : 그렇네. 츠카사 군이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도, 조금 재미있고. 하여튼, 확실히 참고가 될 만한 영상이었어. 이 쇼는 꼭, 전편을 다 보고 싶네.
츠카사 : 후훗. 그렇지! 그렇겠지! 자, 여기서부터가 본론이다. 이번 우리들의 첫 무대에도, 이 연출을 도입하고 싶어!
루이 : 흠…….
츠카사 : 저 낡은 스테이지에서는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겠지만, 궁리하면 못 할 것도 없다!
루이 : 그렇네. 그냥 영상의 쇼랑 우리가 하려는 쇼는 장르도 테이스트도 달라. 참고라고 해도 우리랑 맞는 걸로 해야지.
츠카사 : 당연하다! 그리고, 주역인 내가 지금 이상으로 멋있어 보이게 해줘야지!
루이 : 요청사항은 염두에 둘게. 그리고, 어떻게 연출을 반영시킬지도 생각해보고.
츠카사 : 부탁해! 너덜너덜하고 작다고는 하지만, 무대는 무대! 미래의 뮤지컬 스타, 텐마 츠카사가 드디어 세계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거다!
루이 : 무대의 선전용 전단지도 준비해두어야지.
츠카사 : 오, 그것도 그렇군. 그 부분의 절차는, 일단 에무한테도 확인시켜둘까. 뭐, 에무가 몰라도 옆에 있는 인형들이라면 알겠지.
루이 : 기대되네. 꼭, 성공시키고 싶어.
츠카사 : 이 내가 좌장•각본•주연의 무대라고?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다! 같은 종류라도, 재미있는 연출을 더 넣어서 말이야! 첫 무대는 만원사례! 종연 후는 기립박수다!
루이 : ……후후. 굉장한 자신감인데.
츠카사 : 응? 무슨 일이야? 뭔가 기운이 없다만……. 루이는, 자신이 생각한 연출에 대해 자신이 없는 건가?
루이 : 이런? 그렇게 생각하니?
츠카사 : ……뭐, 너라면 그건 아닌가…….
루이 : 알아줘서 기뻐, 츠카사 군♪

루이 : (뭐, 여러가지 신경쓰이는 건 있지만…….)
츠카사 : 뭐, 만에 하나 자신감을 잃는다고 해도, 안심해! 루이의 연출은 참신하면서도 왕도! 스타가 나오는 최고의 쇼에 어울린다고, 다름아닌 이 내가 인정하고 있으니까!
루이 : ……. ……그건 영광이네.
츠카사 : 오늘은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었군. 이걸로 기분 좋게 점심을 먹을 수 있겠어. 후후후, 우아한 점심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실례했어!
루이 : 아아. 나중에, 방과후에 봐. 츠카사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