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화, 균열
다음날
미즈키의 방

카나데 : 『 응. 모티브도 좋은 것 같아. 이걸로 가자. 』
미즈키 : 『 해냈다-! 후후, 이번 MV도 좋은 느낌이 될 것 같네♪ 』
에나 : 『 ……응, 그렇네. 』
미즈키 : 『 좋—아! 그러면 척척 만들어가자—! 』
마후유 : 『 ……그럼, 작업하러 갈게. 』
카나데 : 『 나도. 당분간 뮤트 하고 있을게. 』
에나 : 『 응! 』
미즈키 : 『 그러면 나도—— 』
에나 : 『 아…… 잠깐 기다려 Amia. 이번 일요일, 아직 예정 비어있어? 』
미즈키 : 『 응? 왜? 』
에나 : 『 엄마가 급한 일이 생겨서, 시간이 비었어. 그, 역 앞에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고 했잖아. 같이 가지 않을래? 』 (——사실은, 약속을 취소한 거지만. 미즈키, 왠지 신경쓰이니까…….)
미즈키 : 『 정말? 아싸—! 고마워 에나낭! 같이 가자~! 그럼, 평소처럼 10시에 역 앞에서 괜찮아? 아, 늦게 오지 말라구—? 』
에나 : 『 그래그래! 한마디가 쓸데없다니까……. 』
미즈키 : 『 음—…… VR 게임 되는 곳은 오후부터 예약 가능한 것 같으니까, 좀 일찍 만나서 쇼핑하고 갈까! 』
에나 : 『 응, 알겠어. 심야 애니메이션 보다가 늦잠 자지 마? 』
미즈키 : 『 아하하, 알고 있다니까~♪ 』
에나 : 『 그러면, 나도 작업할까. 』
일요일
시부야 역 앞

미즈키 : ——아, 에나! 여기야—!
에나 : 기다렸지. 그럼…… 응? 미즈키, 조금 안색 나쁘지 않아?
미즈키 : 응? 그—래?
에나 :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몸 상태 안좋았고, 혹시 힘들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미즈키 : 우와, 어쩐지 에나가 상냥해……. 혹시 오늘, 운석 같은 게 떨어지나……?
에나 : 떨어질 리가 없잖아! 그것보다, 왜 그런 반응인 거야!?
미즈키 : 앗하하, 미안해 미안해~! 에나는 언제나 상냥하지~ 응응♪
에나 : 그 말투, 진짜 열받는데?
미즈키 : 아, 교차로 신호 빨간불이 되어버려! 서두르자~!
에나 : 앗, 잠깐 기다려!
쇼핑몰

미즈키 : 으~~~음……. 하양인가 핑크인가……! 이거야말로 궁극의 선택……!
에나 : 도대체 몇 분이나 고민하고 있는 거야? 빨리 하지 않으면 예약 시간이 되어버리잖아.
미즈키 : 그치만 그치만! 흰색은 전에 산 치마에 딱이고, 분홍은 절대적으로 귀엽고…….
에나 : 그래그래. 나,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그 사이에 정해둬.
미즈키 : 네~! 으~음…… 어느 쪽일까~…….
에나 : 정말이지 미즈키도 참, 평소에는 팍팍 사는 주제에, 한 번 고민하기 시작하면 길어진다니까…… (하지만—— 그럭저럭 기운차보여서 다행이다. 조금 지나치게 걱정을 했던 걸지도. 전처럼 거리를 두는 일도 없어졌고, 조금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아. 화장실 가는 참에, 아까 샀던 짐 정리할까. 미즈키에게 몇 개인가 들어달라고 했었으니까, 그것도 정리하자. ……어라?


에나 : ……미즈키?
미즈키 : 아, 어라? 에나, 화장실에 갔던 거…….
에나 : ——잠깐, 괜찮아? 아까 엄청 힘들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미즈키 : 아…… 그래? 졸려서 그런 걸까.
에나 : 얼버무리지 마! 몸 상태가 안 좋은 게 아니라면, 분명 무슨 일이 있다는 얼굴이잖아!
미즈키 : 왓! 잠깐 에나, 갑자기 큰 목소리 내지 말라니까. 봐, 점원도 깜짝 놀라잖아?
에나 : 아…….



에나 : ……있잖아, 미즈키. 몇 번이고 말하는데, 무언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확실히 이야기해줘.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으니까……!
미즈키 : 이야기…….


미즈키 : ——없어.
에나 : 응?
미즈키 : 말할 수 있는 건 없어.
에나 : ……그건, 대체 무슨…….
미즈키 : ……아. 미안! 역시 나, 오늘 조금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하지만 정말, 그것뿐이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
에나 : 잠깐 미즈키……! 아…….
미즈키의 방


미즈키 : 하아…… 하아……. ……아하하, 위험했네—……. 또 걱정을 끼쳐버렸어. 에나는 그렇게 보여도, 감이 좋으니까—……. ……어라? (왠지…… 머리가, 멍해져. 배 주변도 따끔따끔해서…….) 으…….

미즈키 : ……읏. ……이상하네. 계속, 이렇게 잘 해왔는데…….
에나의 방

에나 : ……하아.

미즈키 : 말할 수 있는 건 없어.

에나 : 아— 정말! 뭐냐구! 이쪽은 이렇게 신경 쓰고 있는데! 정말이지…… 어째서 말해주지 않는 거야!? 이유 정도는, 말해줘도 괜찮잖아……!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계속 답답하게만 하고……. 아, 하지만…….


에나 : ……혹시, 메이코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야기 해봐야만 해.